7월 외국인 韓주식자금 한달 만에 순유입 전환···"반도체·2차전지 업황 개선"
7월 외국인 韓주식자금 한달 만에 순유입 전환···"반도체·2차전지 업황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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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7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발표
외국인자금 6개월 연속 순유입···증가폭 축소
선진국·신흥국 국채 금리 상승세···주가는 혼조
지난 9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9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외국인 투자자금이 6개월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특히 7월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4억4000만달러 증가하며 한 달만에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다만 차익거래유인 축소 등으로 채권자금의 유입세가 둔화되면서, 순유입 규모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7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중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이 10억40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금은 6개월째 순유입이 지속되고 있지만, 그 규모는 6월(29억2000달러) 대비 18억8000만달러나 줄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주식자금은 4억4000만달러 증가하며, 순유입 전환했다. 채권자금은 6억달러 증가했으나, 전월(32억3000만달러) 대비 순유입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주식자금은 반도체·2차전지 업황 개선 전망 등으로 순유입 전환했다"며 "채권자금은 차익거래유인 축소 등의 영향으로 유입세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주요 선진국의 국채금리도 상승세를 보였다. 먼저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지난 8일 기준 4.02%로 지난 6월 말 대비 0.18%포인트(p) 상승했다.

해당 상승세는미국의 견조한 경제지표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상 10년물의 경우 장기 경제전망 등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미국 2분기 GDP(국내총생산) 상승률이 2.4%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1.8%)를 상회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 재무부의 국채공급 확대 경계감 역시 영향을 미쳤다.

일본의 국채 10년물 금리도 지난 6월 0.4%에서 이달 8일 0.61%로 0.21%p나 올랐다. 일본은행이(BOJ)이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을 일부 수정, 장기국채 오퍼레이션 시점을 기존 0.5%에서 1%까지 확대하는 등 유연하게 운영하기로 결정하면서 국채금리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독일의 10년물 국채 금리 또한 같은 기간 2.39%에서 2.47%로 0.08%p 상승했다.

주요 신흥국 금리도 주요 선진국의 영향을 받아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튀르키예는 정책금리 인상 여파에 10년물 국채금리가 6월 말 16.21%에서 이달 8일 19.11%로 2.9%p나 급등했다. 같은 기간 멕시코와 러시아의 10년물 금리도 각각 0.42%p, 0.24%p씩 올랐다.

주요국 주가는 선진국에선 혼조세가 나타난 반면, 신흥국에서는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 중 미국은 연착륙 기대 확대, 양호한 기업실적 등으로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일본은 차익실현 압력 증대 등으로, 독일은 중국경제에 대한 우려 증대 등으로 하락했다.

신흥국 중에서 러시아는 견조한 경기 회복세 등에 힘입어, 튀르키예는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감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에 대한 기대 속에서 주요국 통화정책회의, 피치사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 주요 이벤트를 비교적 순조롭게 소화하면서 주요 가격지표가 제한적으로 등락했다"고 평가했다.

주요국 환율 역시 변동이 있었다. 먼저 미 달러화 지수인 달러인덱스(DXY)는 지난 6월 102.9에서 이달 8일 102.5로 0.4% 하락했다. 연준의 긴축사이클 종료 기대, 미 국채금리 상승 등 강세·약세 요인이 교차되면서 등락폭이 적었다.

같은 기간 엔화는 달러당 144.3엔에서 143.4엔으로 0.6% 가량 절상했다. BOJ의 YCC 정책 조정에 대한 기대로 일시 강세를 보였지만, 정책 결정 이후 강세폭을 대부분 되돌린 상태다.

신흥국 통화는 국가별로 상이했다. 위안화는 지난 6월 달러당 7.268위안에서 이달 8일 7.217위안으로 0.2% 가량 절상했다. 중국 경제지표 부진과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기대감이 엇갈린 결과다.

반면 브라질 헤알화는 달러당 4.787해알에서 4.899해알로 2.3% 가량 절하됐다. 재정수지 적자가 지속되면서 약세가 나타난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 1317.7원에서 이달 8일 1315.7원으로 0.2% 가량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 무역수지 흑자 전환 등으로 상당폭 하락했지만, 미 달러화 강세 전환과 중국 경제지표 부진,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입 둔화 등으로 하락폭을 되돌렸다"고 진단했다.

이에 이달 8일 기준 원·달러 스왑레이트(3개월)는 -1.99%로, 지난 6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양호한 외화자금사정이 지속된 가운데, 내외금리차 역전폭 확대와 기업의 선물환매입에 따른 외화자금 공급이 엇갈린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7월 중 국내 은행 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318억달러로 전월 대비 33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또한 원·달러 현물환과 외환스왑 거래도 각각 17억9000만달러, 6억5000만달러씩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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