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친환경 포장'으로 경쟁력 키운다
식품업계, '친환경 포장'으로 경쟁력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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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분해유 플라스틱 활발···친환경 소재 연구도 진행
CJ제일제당의 바이오소재 PHA.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의 바이오소재 PHA. (사진=CJ제일제당)

[서울파이낸스 김혜지 기자] 최근 식품업계에서 친환경 포장을 활발하게 도입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특히 순환형 재활용 페트병, 생분해 플라스틱 등 소재에 대한 전문적인 기술을 통한 연구도 진행하며 환경친화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폐플라스틱을 화학 반응으로 분해해 열분해유 플라스틱 원료인 'C-rPP'를 만들었다. 이 원료로 재탄생한 플라스틱 용기를 육류소스 3종 제품 (돈까스·참깨돈까스·스테이크)에 적용했다. 이로 인해 연간 16t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감축하고 탄소 배출량 40% 감소 효과를 볼 수 있다.

롯데웰푸드도 오뚜기와 같은 방식으로 재활용한 원료(C-rPP)를 일반 폴리프로필렌(PP)과 섞어 친환경 플라스틱 용기를 개발했다. 이는 지난 3월 편의점 세븐일레븐 도시락 4종에 식품업계 최초로 적용했는데 최근 샌드위치 제품 13종까지 확장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앞으로 도시락 전 제품에 이를 적용할 시 연간 약 22t의 신생 플라스틱 원료 사용을 절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뚜기와 롯데웰푸드가 선택한 열분해유 재활용 방식의 장점은 깨끗하고 세척을 거친 플라스틱만 선별하는 물리적 재활용에 비해 폐비닐, 오염된 플라스틱 등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도 재료로 사용 가능한 점이다. 기존 플라스틱의 원료인 일반 원유를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열분해유로 대체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약 2배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코카콜라는 버려진 음료 페트병을 물리적 재활용을 통해 다시 새로운 페트병으로 만드는 '보틀투보틀(Bottle to Bottle)'을 시행하며 신생 플라스틱 사용량과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재활용한 플라스틱 원료가 10% 들어가 이전보다 신생 플라스틱 사용을 줄였다"며 "현재 재활용으로 인해 감축한 플라스틱 사용량, 탄소 배출량 등 예측치는 제공하지 않고 있지만 올해 결과를 보고 내년쯤 공개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현재 생분해 소재인 PHA, PLA를 적용한 친환경 소재를 개발해 미세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PHA는 별도의 퇴비 시설 없이 일반적인 해양과 토양 환경에서 분해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5월엔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바이오 공장 내 PHA 전용 생산 설비를 신설하고 자체 생분해 소재 브랜드 'PHACT'를 선보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소재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것은 환경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은 물론 미래성을 보고 추진 중이다"며 "현재 소재만 업계에 공급하고 있는 입장이라 얼마만큼 환경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는지는 확인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생분해 플라스틱은 매립에 적용했을 때 친환경을 내세울 수 있는 소재라 실질적인 효율성이 있는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한 국내에는 적절한 퇴비화 시설이 아직 갖춰지지 않았다.

현재 국내에서는 크기가 작은 플라스틱 빨대는 플라스틱이 아닌 일반 쓰레기를 통해 배출한다. 일반 쓰레기는 소각과 매립을 통해 처리하는데,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에선 지난 9일 PHA와 PLA를 혼합한 소재로 만든 빨대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연간 매장에서 사용되는 약 1000만 개의 빨대를 대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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