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10명중 3명, 1000만원 넘게 빚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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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사유 40%는 주택관련, 32% 학자금···"청년희망적금, 만기 축소해야"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금융 2030 청년, 금융을 말하다'라는 주제의 세미나가 열렸다. 세미나에는 박주희 청년재단 사무국장(왼쪽에서 다섯번째부터),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금융 2030 청년, 금융을 말하다'라는 주제의 세미나가 열렸다. 세미나에는 박주희 청년재단 사무국장(첫째줄 왼쪽에서 다섯번째부터),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2030 청년 10명 중 3명은 1000만원 이상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택 마련 등으로 인해 별다른 준비 없이 금융활동을 시작하는 청년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실효성 있는 금융교육과 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금융 2030 청년, 금융을 말하다'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청년재단은 20~30대 청년 208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30 청년들 중 44.9%는 대출금이 없지만, 대출금을 가진 이들은 △1000만~5000만원(15.1%) △5000만~1억원(8%) △1억~3억원(7.4%) △3억원 이상(1.2%)의 가량의 대출금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청년의 약 30% 가량이 1000만원 이상의 빚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대출 사유의 31.7%는 대학 등록금 등 학자금이었다. 이어 전월세자금(25.3%), 생활비 등 급전(20.2%), 주택담보대출 등 내집마련(13.8%), 교육 및 훈련 등이 9.1% 순이었다. 즉, 대출을 한 청년의 40%는 주택관련 사유로 빚을 지고 있다. 

심지어 가계대출 중 30대 이하 차주 비율이 지난 2019년 29.6%에서 2021년 38.3%로 늘어났다. 이처럼 청년들의 생활 속에서 금융 활동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실효성이 있는 금융교육이 부재하다는 지적이 함께 제기됐다. 

박주희 청년재단 사무총장은 "청년과 금융을 연상짓는 단어로 영끌, 빚투, 학자금 대출, 캥거루족 등 부정적인 단어가 많다"며 "이는 자산형성을 위한 기반이 부족하고 이를 보완할만한 금융 지식과 교육이 부족한 점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금융 교육과 더불어 2030을 위한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청년들을 위한 자산형성 금융상품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청년재단 측은 청년희망적금 중도해지율이 23.7%에 달하는 등 가입 지속성을 이어가기 위해 만기 축소, 납입 한도 확대, 특별해지요건 적용 확대 등 다양한 특례 약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청년 세대가 직면하고 있는 연금 제도의 개선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김민경 NH투자증권 과장은 "기존의 연금 납입에 대한 세제 혜택은 중·장년층을 위주로 설계돼 왔다"며 "향후 물가상승률을 고려했을 때 연금수령 시 훨씬 많은 생활비가 필요한 2030세대에게 저축을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1월 이후 연금을 수령할 경우 1500만원까지 연금소득세율과 분리과세 적용 한도가 늘어나게 되는데, 청년들이 연금을 수령할 때 중위소득 상승률을 반영해 한도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MZ세대의 유연한 사고방식은 현재 우리가 직면한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힘이 될 수 있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 정책 수립 과정부터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은 기성세대에 요구되는 역할이기 전에 언젠가 그 시절을 거친 선배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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