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위안 강세에 숨통 튼 원화···원·달러 환율, 1325원대
엔·위안 강세에 숨통 튼 원화···원·달러 환율, 1325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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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5.5원 내린 1325.6원···달러인덱스 104.23
엔화, 달러당 146엔···위안화, 달러당 7.273위안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 (사진=픽사베이)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20원대로 내려앉았다. 최근 급격한 약세를 기록했던 엔·위안화가 동반 강세를 보이며, 달러 약세 분위기를 주도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주요국 통화가 모처럼 숨통이 트였다는 평가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5.5원 내린 달러당 1325.6원에 개장했다.

이날 환율 하락세의 주재료는 엔화와 위안화의 동반강세다. 먼저 달러·엔 환율의 경우 지난 9일 기준 148엔에 근접하는 약세를 보였지만, 지난 11일 145.95엔까지 절상했다.

해당 강세 원인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의 매파적 발언이다. 9일 우에다 총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의 물가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하는 것도 고려하겠다"고 전했다. 해당 발언 직후 시장 내 BOJ의 초완화적 통화정책기조의 전환이 멀지 않았다는 시장 인식이 확산됐다.

그 결과 엔화 가치는 일시적으로 145엔선을 하회하는 강세를 보였다. 전일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0.7%를 돌파하며, 2014년 이후 약 9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당 7.35위안에 근접했던 중국 위안화 역시 전일 7.273위안선까지 하락했다. 전일 중국 인민은행이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행위를 단속하고, 환율의 과도한 상승을 피하기 위해 주저없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성장에 대한 긍정적 지표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위안화 신규융자가 1조3600억위안(약 248조원)으로 7월(3459억위안) 대비 4배 가량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는 실물경기 부양을 위한 신용공여로 해석, 위안화 강세를 지지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약세를 보인 두 통화의 반등에 달러인덱스는 지난 9일 105 초반에서 현재 104.23선까지 후퇴했다. 반대로 유로·달러 환율은 1.069달러선에서 현재 1.075달러선까지 절상하는 등 달러 약세 전환으로 주요국 환율이 소폭 강세흐름을 보이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위안화와 엔화 동반 강세가 글로벌 약달러 분위기 전환을 주도하면서, 고통받던 아시아 통화도 숨통이 트였다"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하락 출발 후 증시 외국인 순매수, 역외 롱스탑, 수출 네고 유입에 하락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이다. 이후 결제수요가 대기 중인 1320원 지지선의 하향이탈 시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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