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8월 산업생산이 3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락세였던 반도체 생산이 반등하면서 광공업 생산이 늘었고, 서비스업 생산도 소폭 증가한 영향이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2.1로 전월보다 2.2% 증가했다. 이는 2021년 2월(2.3%) 이후 30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다.
산업생산 증가를 견인한 것은 광공업이다. 광업(6.2%)과 제조업(5.6%), 전기·가스업(1.8%)에서 모두 생산이 늘어 전월보다 5.5% 증가했다. 이는 36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특히, 반도체 생산이 전월보다 13.4% 늘어 지난 3월(30.9%) 이후 가장 많이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8.3% 증가했는데, 반도체 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증가를 기록한 것은 13개월 만이다.
서비스업 생산도 예술·스포츠·여가, 숙박·음식점 등에서 늘어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선박 등 운송장비(13.1%),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0.6%)에서 투자가 늘어 전월 대비 3.6%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8월(8.9%)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건설기성도 4.4% 증가했다. 토목(13.8%) 및 건축(1.8%)에서 공사 실적이 모두 늘어난 결과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건축(14.9%) 및 토목(3.8%)에서 공사 실적이 모두 늘어 12.3% 증가했다. 다만, 건설수주는 주택 등 건축(-59.9%), 기계설치 등 토목(-55%)에서 모두 줄어 전년 동월 대비 59% 감소했다.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액 지수는 0.3% 감소했다. 승용차를 비롯한 내구재와 의류 등 준내구재의 소비가 모두 줄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0.2p(포인트) 하락했으며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3으로 전월과 같았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광공업 생산 및 반도체 기계 장비 증가 등에 힘입어 전산업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소매 판매는 수입차 판매가 줄어들면서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