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딘 소득회복에도 부동산투자 증가···가계 여윳돈, 1년새 반토막
더딘 소득회복에도 부동산투자 증가···가계 여윳돈, 1년새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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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가계 순자금운용 28.6조···운용·조달 절반수준
투자 부진에 기업 순조달 31.2조↓···정부 13.6조↓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에 종합부동산세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에 종합부동산세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2분기 가계의 여윳돈이 1년새 24조원 이상 줄었다. 소득 회복세가 주춤한 가운데, 가계소비가 늘고 부동산 투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순자금 운용액이 28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조3000억원 줄었다.

순자금운용이란 금융자산 거래액에서 대출금 같은 금융부채 거래액을 뺀 값으로, 특정 경제주체의 여유자금을 뜻한다. 만약 자금운용보다 자금조달이 커 여윳돈이 마이너스가 되면, 순자금조달로 표현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조달액을 제외한 자금운용 규모는 44조4000억원으로 1년새 44조6000억원 감소했다. 이 중 가계의 국내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가 지난해 2분기 24조6000억원에서 올해 2분기 2000억원으로 24조4000억원이나 급감했다.

또 금융기관 예치금도 39조3000억원에서 28조2000억원으로 줄었고, 보험·연금 준비금도 12조8000억원으로 3조3000억원으로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 소득회복 흐름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소비 증가세 지속, 주택투자 회복 등으로 여유자금이 감소하면서 순자금운용 규모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가계 금융자산 비중도 변했다. 먼저 가계 금융자산 내 예금 비중은 44.5%로 전년 동기 대비 1.4%포인트(p) 확대됐다. 채권과 주식비중도 각각 3.1%, 20.1%로 1년새 1%p, 1.6%p씩 확대됐다. 다만 새 회계기준 도입에 따라 보험·연금 준비금의 비중이 27%로 전년 동기 대비 3.7%p나 줄었다.

가계의 2분기 자금조달액은 15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조3000억원이나 급감했다.

이 중 대출금리 상승 등의 여파로 금융기관차입액이 10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조8000억원이나 줄었다. 정부융자 등 기타부문의 조달액은 5조원으로 전년 대비 5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비금융 법인기업의 경우 2분기 21조1000억원의 순자금조달을 기록했다. 그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1조3000억원 줄었다.

이 중 비금융기관의 금융기관차입액은 17조3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조9000억원 줄었다. 채권·주식 발행 등 직접금융 조달의 경우 13조4000억원으로 1년새 7조2000억원 감소했고, 정부융자 등 기타부문 조달액은 69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2조4000억원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높은 대출금리, 투자부진 지속 등으로 대출수요가 줄어들었다"며 "민간기업의 전분기중 회사채 선차환 발행의 영향으로 채권발행도 축소되면서 조달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일반정부도 2분기 8조7000억원의 순자금조달을 기록했다. 그 규모도 전년 동기 대비 13조6000억원 줄었다. 경기 부진 등에 국세 수입이 감소했지만, 지출이 더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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