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지구 온난화, 2100년까지 韓 GDP 최대 5.4% 감소"
한은 "지구 온난화, 2100년까지 韓 GDP 최대 5.4%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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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기후변화 물리적리스크의 국내 파급영향'
기후변화, 수입 가격 높이고 교역국 수요 줄여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최근 가파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2100년경 최대 5.4% 이상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 김재윤 한국은행 금융안정국 지속가능성장연구팀 과장은 '수출입경로를 통한 해외 기후변화 물리적리스크의 국내 파급영향-BOK이슈노트'를 통해 "전 세계적인 기후 충격이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그 영향은 수출입 경로를 통해 국내 경제에도 파급될 수 있다"며 이 같이 전망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먼저 수출 경로 측면에서 지구 온난화는 교역 상대국의 생산성·소득 감소로 이어진다. 이는 국내 자동차, 정유, 화학, 철강 등 주요 산업의 수출 감소를 야기한다는 분석이다.

전 세계가 온실가스 감축을 하지 않아 온도 상승이 극대화하는 녹색금융협의체(NGFS)의 기후변화 시나리오 하에 전 세계 GDP는 2100년경(2023∼2100년 누적 기준) 3.8∼8.9% 줄어든다. 특히 국내 온도 상승여파로 인한 우리나라의 GDP 감소율은 같은 기간 2~5.4%로 전망된다.

세부적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자동차는 11.6∼23.9% 가량 감소한다. 이어 △정유(-9.7∼-19.1%) △화학(-7.6∼-15.7%) △철강(-7.2∼-15.6%) 등의 업종에서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경로 측면에서 보면 기후변화로 인한 장기간의 온도 상승은 글로벌 농축수산물 공급 감소로 이어져 수입 가격 상승을 초래한다는 진단이다.

전세계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하지 않아 온도가 계속 상승하는 'SSP5-8.5' 시나리오 분석 결과 글로벌 농축수산물 가격은 평균온도 상승 폭이 1.5도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기준 시나리오 대비 하락했지만, 이를 초과하면 가격이 상승 전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당초가 온도가 낮은 상황에서 온도가 상승시 작물 생산성이 높아지지만, 지속적인 온도 상승은 작물 생산성을 낮춰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지구온난화는 글로벌 농축수산물 공급 감소와 글로벌 수요 감소를 통해 국내 산업 생산 위축과 부가가치 감소를 유발한다고 보고서를 보고 있다.

특히 수입 농축수산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음식료품 제조업, 음식 서비스업과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정유, 화학 산업에서 생산 위축이 발생하고 부가가치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변화는 무역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의 재무 건전성 악화로 이어져 채무불이행 위험과 시장가치 하락이 확대되는 결과를 야기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기업의 재무 건전성 악화는 향후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저하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 과장은 "우리 경제의 높은 무역의존도를 감안할 때, 해외 기후변화 물리적 리스크는 국내 산업의 생산 위축, 부가가치 감소 등의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이번 보고서에서 다루지 않은 자연재해에 의한 물리적 피해가 확대될 경우 해외 기후리스크가 글로벌 공급망을 거쳐 국내 경제에 예상보다 큰 피해를 미칠 수 있다"며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은 해외 기후리스크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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