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잠재고객 잡아라"···MZ세대 이어 '잘파세대'로 눈돌린 은행권
"어린 잠재고객 잡아라"···MZ세대 이어 '잘파세대'로 눈돌린 은행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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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0~16세 위한 '아이 서비스' 선봬
시중은행도 잘파세대 겨냥 금융서비스 확대
"미래고객 선점 위한 전략···락인효과도 기대"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은행권이 미래 고객 기반인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세대)'를 겨냥한 상품과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공략 대상이 20대에서 청소년으로, 청소년에서 어린이로 점점 어려지더니, 더욱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모를 타깃으로 한 서비스도 나오는 추세다.

용돈 마련과 소비를 위해 금융에 관심을 두는 잘파세대와 그중에서도 부모와 함께 저축을 실천하는 알파세대의 시기별 관리를 강화해 미래 고객을 위한 지속 관계를 형성하려는 전략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 10일 법정대리인인 부모가 미성년자 자녀 계좌를 비대면으로 개설할 수 있는 '토스뱅크 아이 통장'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0세부터 16세까지의 자녀를 가진 부모라면 번거로운 과정 없이 아이 통장은 물론 적금 계좌 개설, 체크 카드 발급 등을 비대면으로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다. 

토스뱅크는 자녀의 연령대에 맞춰 아이가 부모와 함께 금융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했다. 부모가 자녀의 계좌를 개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조회는 물론 채우기, 보내기, 적금 납입 등을 가능케 하면서다.

7세 이상의 자녀가 본인 휴대폰이 있다면 토스 앱을 통해 직접 자신의 토스뱅크 통장 내역을 조회하거나 송금할 수 있고, 12세 이상의 자녀의 경우에는 자녀 명의의 '토스뱅크 체크카드' 발급이 가능해 아이 통장에 있는 돈을 직접 사용할 수 있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청소년 고객을 위한 금융 서비스 카카오뱅크 미니(mini)의 최저 가입 가능 연령을 '만 14세 이상 18세 이하'에서 '만 7세 이상 18세 이하'로 변경했다. 카카오뱅크 미니는 청소년용 선불전자지급수단으로, 미리 돈을 충전해서 쓰는 체크카드다. 

단, 만 14세 미만의 이용자가 개설 신청하는 경우 부모의 동의를 받아야 하며, 스마트출금을 포함해 ATM을 통한 출금은 만 13세부터 이용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부모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연령층을 겨냥한 금융 서비스는 이미 은행권 전반에서 시행 중이다. 하나은행이 지난 2021년 6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Z세대 금융 플랫폼 '아이부자' 앱을 출시한 데 이어 앱 결제 전용 선불카드 '아이부자 카드'를 선보인 게 대표적이다.

KB국민은행도 같은 해 11월 10대 전용 플랫폼인 '리브 넥스트'를 내놓고 만 15~18세를 대상으로 리브 넥스트 카드를, 신한은행은 간편결제 서비스인 '신한밈'을 통해 만 14~18세를 대상으로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 6월 만 14~18세 청소년 전용 선불서비스인 '우리 틴틴'을 출시, 관련 시장에 후발 주자로 뛰어들었다. 

사실상 수익성 자체로는 매력이 떨어지지만, 미래 충성 고객을 확보하려면 알파를 비롯한 잘파세대는 은행 입장에선 포기할 수 없는 공략 대상이라는 게 은행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잘파세대를 주제로 한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조사에서 현재 한국 인구의 4분의 1이 잘파세대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소는 알파세대는 2025년 전 세계 인구의 25%를 차지하면서 베이비붐세대를 뛰어넘는 가장 큰 규모의 세대가 될 것으로 봤다. 그만큼 미래 고객 유치전에서 알파부터 Z세대까지 미리 시기별 변화 관리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은행권 관계자는 "잘파세대를 타깃으로 한 주요 서비스들의 경우 수익성보다는 플랫폼과 은행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심어주려는 차원으로, 나이가 어릴수록 은행 선택에 부모의 영향이 큰 만큼 부모에 어필할 수 있는 포인트도 중요하다"며 "미래 잠재 고객을 끌어들이고, 자사 플랫폼 이용시간을 늘리면 락인(Lock in·머무르기)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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