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계, 탈TV 가속화···'스타트업·브랜드' 키우고 채널 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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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멀티채널 상품 프로바이더 전략···스몰 브랜드 육성
CJ온스타일·KT알파 유망 기업 직·간접 투자 확대···신 성작 동력 일환
CJ온큐베이팅 (사진=CJ온스타일)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홈쇼핑업계가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스타트업과 유망 브랜드의 발굴·투자를 자청하고 나섰다. TV홈쇼핑 간판을 벗고 체질 개선을 통해 궁극적으로 플랫폼 경쟁력 강화하기 위해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차별화 상품을 TV홈쇼핑에 국한하지 않고, 유튜브, 라이브커머스,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 등으로 판매 채널을 다각화하는 멀티채널 상품 프로바이더(Provider)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기업 와디즈와 스몰 브랜드 공동 육성에 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롯데홈쇼핑은 모바일TV 엘라이브를 통해 와디즈 펀딩 우수 상품을 판매하는 스몰 브랜드 육성 전용 프로그램 와디즈쇼를 연내 출시한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상품을 발굴해 육성하는 브랜드 인큐베이팅 노하우를 상호 공유할 예정이다.

다른 홈쇼핑 업체들도 잠재력을 갖춘 기업에 직·간접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CJ온스타일은 디지털 전환을 통한 커머스 플랫폼으로 변신에 나섰다. 올해 4월 국내 헬스앤뷰티(H&B) 중소 브랜드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온(ON)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온큐베이팅 1기로는 최종 선발된 총 4개 브랜드사 중 하나인 넛세린과는 지난 9월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하며 기존 온라인에 국한됐던 판로를 라이브 커머스까지 확대해 브랜드사 스케일업(Scale-up) 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

이미 CJ온스타일은 2021년부터 패션·뷰티·리빙 등 핵심 카테고리 역량도 강화하기 위한 직간접 투자도 늘리고 있다. 2021년 5월 CJ온스타일은 명품 해외 직구 플랫폼 애트니(ATNY)에 투자해 6% 이상 지분을 확보했다. 지난해 2월 리빙 전문 플랫폼 콜렉션비(COLLECTION.B)를 운영하는 브런트에 30억원을 직접 투자한데 이어 3월엔 생활용품 전문 브랜드 생활공작 시리즈A에 공동 투자자로 참여했다. 6월에는 온라인 명품 플랫폼인 머스트잇에 200억원을 투자해 지분 4.7%를 확보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유망 스타트업 및 협력 브랜드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매출 증대에 기여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CJ온스타일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T커머스(데이터기반 홈쇼핑) 기업인 KT알파는 지난해 9월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마켓과 자본금 100억원 규모의 공동합작법인인 푸드 미디어 커머스 기업 오아시스알파를 설립했다. KT알파 쇼핑은 오아시스알파와의 협업을 통해 식품 자체 브랜드 기획, 유명 맛집 지적재산권(IP) 상품 판매 등 독자적인 식품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지난 8월 오아시스알파와 식품 특화 TV프로그램 양수경의 올마켓을 선보였다. 이밖에 오아시스알파는 밀키트 기업 프레시지, 크래미로 유명한 한성기업 등 유수의 식품기업과 신규 식품 자체브랜드(PB)를 기획·생산하며 식품 경쟁력 강화에 힘쓸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주요 홈쇼핑 기업이 스타트업과 유망 브랜드 발굴에 나선 것은 핵심 카테고리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는 것은 송출수수료 부담에 따른 탈(脫) TV전략의 일환이라는 평가다. 송출수수료는 홈쇼핑이 방송 채널에 편성된 대가로 인터넷(IP) TV 등 유료방송사업자에 지급하는 일종의 자릿세를 뜻한다.

방송통신위원회의 2022 회계연도 방송 사업자 재산상황을 보면 TV 홈쇼핑과 T커머스 업체들이 유료방송사업자에 낸 송출 수수료는 2조4151억으로 전년 대비 7.4% 늘어났다. 앞서 2021년 홈쇼핑사가 유료방송사에 지급한 송출수수료는 2조2490억원에 달한다. 이는 2017년 1조4093억원과 비교해 5년 새 60%가 급증한 셈이다. 같은 기간 홈쇼핑이 TV방송을 통해 거둔 매출은 3조 8204억원으로 8% 증가에 그쳤다. 홈쇼핑사의 매출 증감률이 송출수수료 산정 기준에 전혀 반영되지 못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체 유통 채널의 성장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 증가로 주력 부문인 홈쇼핑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며 "주요 홈쇼핑 기업들이 급변하는 사업 환경 속에 서 미래성장 동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핵심 카테고리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수익 개선을 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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