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금 환급도 30% 불과···매년 감소추세 이어져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최근 정부 기관 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례가 또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올해 7월까지 발생한 기관 사칭형 보이스피싱이 2만550건으로 나타났다. 피해액 규모는 4143억원이다.
연도별로 보면 2018년 5604건(1130억원), 2019년 7966건(872억원), 2020년 2252건(414억원), 2021년 912건(171억원), 2022년 1310건(21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1월부터 7월까지 2506건(343억원) 발생하며 지난해보다 두배(건수 기준) 가까이 증가했다.
이 중 검찰·경찰·법원을 사칭한 경우가 80%에 달하는 1만6008건(34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경우가 1781건(554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시중은행(146건, 22억원) △우체국·택배회사(254건, 14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지인과 가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021년(991억원) △2022년(927억원) 등에서 올해 상반기 320억원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대출 빙자형은 △2021년(521억원) △2022년(311억원) △올해 상반기(241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피해액 중 돌려받는 금액도 점점 줄고 있다. 지난 6년간 기관 사칭 보이스피싱 피해금 중 환급액은 1242억원으로, 환급 비중이 30%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2020년(64.5%, 267억원) △2021년(25.1%, 43억원) △2022년(13.3%, 28억원) 등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강민국 의원은 "금감원이 그간 기관 사칭형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소비자경보 발령 등 단순 홍보에만 집중해왔다"며 "기존의 홍보에서 탈피해 TV 공익광고나 다양한 방송에 소개하는 등의 홍보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