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점증하는 중동發 리스크···유가·中 추가 부양책 '주목'
[주간환율전망] 점증하는 중동發 리스크···유가·中 추가 부양책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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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사태 확산 우려···달러인덱스 106.3, WTI 87달러 돌파
3.7위안 약세 속 中 GDP 5% 하회 전망···추가 부양책 '관건'
예상밴드 1330~1370원···인플레이션, 확전 여부 등 변수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50원을 웃도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며, 안전자산인 달러 초강세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반대로 원화와 위안화 등을 비롯한 위험통화의 경우 외인들의 이탈이 가속화되며 약세 흐름이 짙어지고 있다.

이런 흐름은 이번주(16~20일)에도 지속돼, 1350원대 중반의 강보합 흐름이 예상된다. 다만 중국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중동전쟁의 확전 등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언제든 1350원을 상향 돌파할 수 있다. 반등한 유가와 함께 불거진 인플레이션 경계감도 변수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2.5원 오른 달러당 1352.5원에 개장했다.

이번주 외환시장의 주요 키워드는 중동리스크와 안전자산선호심리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 공격 준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란은 이스라엘이 군사작전을 멈추지 않는다면 통제 불능의 상태가 돼 광범위한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산되고 있다.

그 결과 안전자산심리가 고조됐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12일 105.3선에서 현재 106.3선까지 급등했으며, 안전통화로 꼽히는 스위스 프랑의 경우 지난 13일 달러당 9.08프랑선에서 현재 0.902프랑선까지 절상했다.

국제유가도 급등했다. 지난 1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4.78달러(5.77%) 오른 배럴당 87.69달러로 마감했다. 앞서 WTI는 중동리스크가 확산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지만, 4거래일만에 반등한 상태다.

국제유가 오름세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자 인플레이션 우려도 확대됐다. 13일 미시간대에 따르면 단기 기대인플레이션(1년)이 3.8%로 전월 대비 0.6%포인트(p)나 확대됐다. 장기 기대인플레(5년)도 3%로 한달새 0.2%p 상승했다.

특히 소비자심리지수(예비치)가 9월 68.1에서 10월 63으로 크게 하락했다. 이는 지난 5월(59.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미국 경기 위축 전망에 힘을 실었다. 직후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13일 4.771%선에서 주말중 4.59%선까지 하락한다. 다만 현재는 4.66%선을 회복한 상태다.

최근 급격한 약세를 보인 위안화도 변수다. 최근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기대감이 커지며 달러당 7.28위안까지 절상했던 달러·위안 환율은, 중동리스크가 불거지자 7.3위안선을 수복했다.

특히 오는 18일 중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부정적 전망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시장관계자들은 3분기 GDP 상승률로 전분기 대비 1.9%p 하락한 4.4%를 전망하고 있다. 제조업 부문의 개선세에도 소비자물가나 부동산 관련 지표가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건은 중국 정부가 내놓은 추가 부양책이다. 앞서 주요 외신은 중국 정부가 인프라 시설 투자 등을 위해 이달 중 1조위안(약 184조원)의 추가 국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현재 비구이위안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 부양책을 바탕으로 한 위안화 반등 여부 등에 시선이 쏠린다.

종합하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산되며, 이번주 외환시장에서도 달러 강세 흐름이 유력하다. 여기에 유가 상승세가 겹쳐 원·달러 환율 역시 1350원대를 중심으로 한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변수는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는 위안화다. 이번주 주요 경제지표 결과와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 유무에 따라 변동폭이 커질 수 있다. 또한 반등한 국제유가와 인플레이션 우려와 관련된 연준 인사들의 발언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주 예정된 한국은행 금통위 등도 변수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 1335~1365원

미국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불거지면서,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강보합권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9월 핵심 CPI 둔화에도 목표치와 괴리감이 커, 연준에 대한 섣부른 낙관을 주의해야 한다.

다만 연고점 레벨에 대한 부담과 수출업체 네고 물량에 상단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주중 미국 경제지표와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주의 깊게 봐야한다. 셈법이 복잡해진 한은은 이번주 기준금리를 동결을 택하겠지만, 가계부채 관리 등으로 다소 매파적 뉘앙스 표출할 소지가 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 : 1330~1360원

중동과 연관성 등을 감안하면 이·팔 사태는 원화에 악재일 수밖에 없다. 이란의 본격적 개입 여부에 따라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수급적 측면에서도 상방리스크만 확대되고 있는 형국이다. 1350원이 뚫린 상황에 다음 저항선은 1400원이다.

추후 외환당국이 본격적으로 개입할 경우 상승압력을 어느 정도 제한할 수 있다. 다만 하방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당분간 환율 상승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1330~1370원

이란의 경고 속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이 임박한 가운데, 이번주는 중동 사태 확산의 단기 분수령이 될 공산이 높다.

만약 중동 사태 확산 우려로 유가가 다시 90달러선을 위협 혹은 상회한다면, 미국 국채 금리 반등 등으로 달러 강세폭이 확대될 여지가 높다. 원·달러 환율도 유가 추이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위안화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 9월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재차 불거지고 있는 비구이위안 채무 상환 리스크가 위안화 추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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