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지상전" 네타냐후 발언에 급반등···브렌트유 단숨에 9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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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거래일 만에 상승···WTI 1.97%↑
BoA "이란 개입시 120~130달러"
원유 시추 모습 (사진=픽사베이)
원유 시추 모습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중동 지역 전황 악화 우려(이스라엘 지상군 투입)에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4거래일 만의 반등이다.

2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65달러(1.97%) 오른 배럴당 85.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2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06달러(2.34%) 급등해 배럴당 90달러를 넘어 90.1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유가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유가를 끌어 올렸다.

미국 등 서방의 중재노력으로 소강국면을 맞는 듯했던 중동의 전황이 다시 악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되면서다.

로이터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TV 연설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 전망과 관련해 "우리는 지상 침공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구체적인 사항은 말할 수 없지만, 시점은 전시내각의 만장일치 합의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하마스에 대한 지금까지의 공격은 시작에 불과하다"고도 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이 미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상 공격을 미루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는 중동에 소재한 미군 기지에 대한 방어시스템을 확충하기 위한 일종의 '시간 벌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메리카은행(BoA)은 이란이 개입할 경우 공급망 불안으로 인해 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BoA는 글로벌 공급이 하루 200만 배럴까지 감소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급등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BoA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유가가 250달러까지 폭등하는 최악의 경우도 배제할 수없다고 전망했다. 

반면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는 유가 상승 폭을 제한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37만2천배럴 늘어난 4억2천112만배럴로 집계됐다. 휘발유 재고는 15만6천배럴 늘어난 2억2천345만7천배럴,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168만6천배럴 감소한 1억1천208만7천배럴로 각각 나타났다.

월가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30만배럴 감소하고,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110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화 가치는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24% 오른 106.53을 기록했다.

안전자산인 금값은 올랐다. 금 현물 가격은 전장보다 0.7% 오른 1983.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0.4% 상승한 1994.9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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