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해외로 눈 돌린 라면 3사···글로벌 기업 도약 '박차'
[초점] 해외로 눈 돌린 라면 3사···글로벌 기업 도약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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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삼양식품·오뚜기 상반기 해외 수출액·비중 증가세
농심·오뚜기 현지 생산···삼양식품, 파트너십·법인 설립
중국 상해 국제식품박람회 오뚜기 제품 진열·시식 행사 모습 (사진=오뚜기)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국내 '라면 명가'로 불리는 농심·삼양식품·오뚜기 등 3사(社)가 생산시설 증대·판매 채널 강화 등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라면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출상품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면서 국내를 넘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관세청에 따르면 2022년 연간 국내 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13.5% 증가한 7억6543만 달러(9453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농심 등 라면업체가 해외 현지공장에서 생산해 판매한 금액을 포함하면 해외 매출액은 2조원이 넘는다. 현재 국내 라면 매출은 최근 10년간 2조원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제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이 팔리는 상품이 된 셈이다. 

농심·삼양식품·오뚜기의 해외 연간 매출도 증가세다.

삼양식품의 올해 해외 상반기 해외 수출액은 3478억원으로 전체 매출액(5309억원) 중 66%에 육박한다. 삼양식품의 해외 수출액은 △2019년 2727억원 △2020년 3073억원  △2021년 3885억원 △2022년 6050억원 등으로 증가세다. 이에 따라 해외 매출 비중 역시 △2021년 61% △2022년 67% △2023년(1~8월 기준) 66%에 달한다. 삼양식품은 해외에 생산공장 없이 수출 물량 전량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중 70% 이상인 불닭브랜드로는 △2017년 1억달러 △2018년 2억달러 △2021년 3억달러 △2022년 4억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농심의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액은 약 644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약 38%를 차지한다. 농심의 해외 수출액과 비중은 △2020년 8260억원 △2021년 9280억원 △2022년 약 1조 1520억원 등으로 증가세다. 해외 매출 비중 역시 △2020년 31% △2021년 35% △2021년 38%로 꾸준히 늘고 있다. 농심이 공략하는 미국·캐나다 등의 북미지역 매출액은 △2019년 미화 2억5400만 달러 △2020년 3억3500만 달러 △2021년 3억9500만 달러 △2022년 4억9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증가세다. 특히, 농심의 미국 법인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2% 증가한 3162억원을 기록했다.

오뚜기 역시 경쟁사들보다 해외 매출비중은 낮지만 2021년 2736억원에서 지난해 3265억원으로 19.3% 증가하는 등 약진하고 있다.

이들은 현지 시장에 추가 생산여력을 구축해 높은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미국 제2공장을 완공하며 생산능력을 70% 이상 끌어올렸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1년 기준 25.2%로 일본 토요스이산(47.7%)에 이어 2위를 차지한다. 오는 2030년까지 미국 라면 시장 1위 역전을 이룬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농심은 미국 제3공장 검토에 착수했다. 농심 관계자는 "지금의 성장세라면 수년 내 제2공장도 포화상태에 이를 것"이라며 "미국 전역을 검토 대상으로 놓고 입지와 생산 규모를 시뮬레이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뚜기는 베트남의 풍부한 열대과일을 이용한 원료 생산을 계획하고, 베트남 내수 시장을 공략해 글로벌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오뚜기 베트남은 해외법인과 제조공장을 구축한 첫 사례다. 2015년부터 라면공장 설립을 준비한 오뚜기 베트남은 2018년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박닌공장을 준공했다. 이 공장은 '진라면', '열라면', '북경짜장' '라면사리' 등 다양한 인기 라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동남아와 중화권을 중심으로 대형 유통채널 및 로컬마켓의 입점이 확대되고 있다"며 "유럽과 오세아니아, 중앙아시아 지역에서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의 경우 농심·오뚜기와는 달리 현지 대형 유통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체계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량의 제품을 공급하고 파트너사가 보유한 물류시스템·유통·마케팅 역량을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 삼양식품은 현지에 판매 법인을 설립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9년 일본에 판매 법인을 설립했으며, 2021년 미국과 중국에도 현지 판매법인을 설립했고, 올해 4월 인도네시아에도 판매법인을 설립했다. 삼양식품은 2025년까지 해외 매출에서 현지법인의 비중을 70%까지 늘릴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주요 라면 업체간 신제품 출시 등 브랜드확장과 지역별 채널 확장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가리는 데 관건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뚜기는 베트남 시장에 농심은 미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농심의 경우 미국 2공장 가동률은 2분기 49%로 전분기 대비 47% 상승했고 내년 상반기까지 2공장 내 라인을 1개 추가했기 때문에 연간 해외법인 매출은 1조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오뚜기 베트남은 지난해 매출액은 450억원을 넘어서며, 전년 대비 약 30% 증가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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