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종투사' 도약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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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사진=대신증권)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임기를 5개월여 남긴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도약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2020년부터 대신증권을 이끌고 있는 오 대표는 대신금융그룹에서 37년간 근무한 재무 전문가로 위기에 강한 리더로 평가받고 있다. 1963년생인 그는 1987년 대신증권 공채로 입사해 마케팅, 리스크관리, 인사, IB 등 증권업계의 여러 분야를 두루 거쳤다. 취임과 동시에 발생했던 라임 사태를 적시에 수습하고 리스크 관리에 힘을 실었다. 

대신증권은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해 올해 상반기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폭락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차액결제거래(CFD)를 도입하지 않았고, 부동산 업황 악화를 예견하고 지난해와 올해 고유계정·자기자본(PI) 투자를 집행하지 않았다. 다중 리스크 관리 체계를 통해 높아진 관리 장벽을 통해 위험을 피해간 셈이다.

오 대표는 리테일을 강화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에 힘쓰는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내외 구분 없이 보유·관심종목을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 'MTS 통합관심종목' 서비스를 선보였고, 올해 초 MTS인 사이보스터치와 크레온모바일의 여러 상품 계좌에 있는 현금을 별도의 이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자금집중서비스'를 출시했다. 또 이달 10일에는 MTS를 통해 미국주식을 일정 주기로 자동매수 할 수 있는 '미국주식 자동적립투자' 서비스도 시행했다.

제도화 추진 중인 토큰증권(STO, Security Token Offering)을 선점하기 위해, 지난 3월 부동산 디지털 수익증권 거래소인 '카사(Kasa)' 한국 사업부문을 인수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2024년 상반기 중 종투사를 신청한다는 내용을 경영목표로 공식 설정하고 속도를 내고 있다. 종투사가 되려면 별도 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이 3조원이 넘어야 한다. 

대신증권은 지난 11일 대신자산운용 등 자회사로부터 4800억원 가량 중간 배당을 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배당이 예정대로 이뤄지면 대신증권의 자기자본은 2조6000억원으로 확대된다. 최근 이지스자산운용사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해 진행중이던 본사 사옥 대신 343(구 대신파이낸스 센터)의 매각은 계약 기간 만료로 해지됐지만, 대신증권 측은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본사 사옥 매각은 종투사 때문에 자기자본 3조원을 만들기 위한 방안 중 하나였지만, 다른 방안으로도 3조원을 달성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자회사의 중간배당, 보유 자산의 재평가, 그리고 보유하고 있는 다른 여러개의 자산에 대한 매각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연이어 발생하는 사건사고들로 증권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대신증권은 종투사라는 목표를 코앞에 둔 중요한 시점에 놓였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오 대표가 증권업계에 닥친 위기를 이겨내고, 종투사 진입을 통해 새로운 성장기반을 구축해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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