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맥주 가격 잇단 인상에···먹거리물가 또 들썩이나
햄버거·맥주 가격 잇단 인상에···먹거리물가 또 들썩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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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식품·가공식품 물가지수 반등 우려 확산
오비맥주, 이달 11일부터 출고가 평균 6.9%↑
맥도날드, 올 2월에 이어 8개월만에 또 '인상'
한국맥도날드는 2021년까지 친환경 전기바이크를 운영 예정이다. (사진=한국맥도날드)
한국맥도날드. (사진=한국맥도날드)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최근 햄버거와 맥주 등의 가격이 연이어 인상되면서 진정세를 되찾던 먹거리물가가 또다시 들썩일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부문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8.34로 전년 동기보다 4.9% 상승했다. 외식식품 물가상승률은 올해 4월 7.6%를 기록한 이후 5월 6.9%, 6월 6.3%, 7월 5.9%, 8월 5.3%로 5개월 연속 둔화했다.

가공식품 물가상승률도 올들어 지난 2월 10.4%로 정점을 찍은 후 3월 9.1%, 4월 7.9%, 5월 7.3% 등 둔화세를 보이다가 6월(7.5%)엔 반등했다. 하지만 7월 6.8%, 8월 6.3%에 이어 9월엔 5.8%를 기록했다.

문제는 최근 햄버거와 맥주 가격이 인상되면서 먹거리 물가에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식품·외식 부문은 상위 한 개 업체가 가격 인상에 나설 경우 다른 기업들도 인상 행렬에 동참하는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식품·외식업계에 가격인상 자제를 요청한 상황이라, 이번 움직임이 타 업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오비맥주는 지난 11일부터 카스와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했다. 오비맥주가 국산 맥주 제품 가격을 인상에 나선 것은 작년 3월 이후 19개월 만이다.

맘스터치 역시 이달 31일부터 닭가슴살을 원료로 사용하는 버거 4종의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올해 2월 한 차례 가격 인상에 나섰던 맥도날드도 다음달 2일부터 13개 메뉴의 가격(평균 3.7%인상)을 또 올린다. 

관련 업계는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에다 인건비, 전기·가스요금 등 상승 탓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격화 등 '중동발 리스크'가 국내 먹거리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가공식품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5.8% 상승했지만, 2년 전인 2021년 9월과 비교할 경우 15.0% 올랐다. 1년 전보다 0.1% 내린 식용유도 2년 전과 비교하면 55.1%나 높고, 밀가루는 2년 전보다 44.8% 상승했다. 빵 가격은 2년 전과 비교하면 21.7% 높다.

외식물가도 1년 전에 비해 4.9% 올랐지만 2년 전보다는 14.3%나 높다. 치킨의 경우 1년 전보다는 4.4% 오른데 비해 2년 전보다는 15.6% 상승했다. 이 밖에 햄버거와 자장면도 2년 전보다 각각 19.6%, 19.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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