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비용 2Q 대비 완화됐으나 여전히 높아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우리나라 수출기업 10곳 중 1곳은 자금 사정이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KITA)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3분기 무역업계 금융 애로 실태조사'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수출 기업 중 전반적인 자금 사정이 '매우 악화'됐다는 곳은 12.7%로 전분기 대비 3.7%p 줄었으나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각각 8~9%대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다소 악화'됐다고 응답한 기업은 48.7%로 2분기 49.2%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외부 자금조달 사정이 ‘어렵다’라고 응답한 기업은 2분기 54.0%에서 3분기에는 45.9%로 8.1%p 줄었다.
이자 비용이 '영업이익과 같거나 초과한다'라는 응답은 51.5%로 2분기(49.8%) 대비 소폭 상승해 높은 금리 수준에 따른 재무적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매출액 10억 원 미만 기업군의 70.2%가 자금 조달이 '어렵다'라고 응답한 반면, 매출액 300억 원 이상 기업군에서는 자금 조달이 어렵다는 응답이 30.8%에 불과해 자금 조달 애로가 중소기업에 편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은 금융 애로 해소를 위해 가장 시급한 사항으로 '금리 부담 완화(79.0%)'를 꼽았다. 금리 부담 완화에 대한 요청은 조사 시기별로 모두 1순위로 나타났으며 응답 비율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정만기 KITA 부회장은 "고금리 장기화, 매출 부진 등에 따라 많은 수출기업들이 이미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어려움도 더해질 우려가 있으므로 정부나 금융기관은 상시적으로 모니터링 강화와 대책 마련에 나서야할 것으로 보인다"며 "협회는 지속적으로 수출업계의 자금 애로를 조사하여 관련 부처에 해소책을 건의 해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역업계 542개 사를 대상으로 지난 9월 20일과 21일 이틀간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