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물가, 고환율에 네달 연속 상승···인플레공포 재확산
수출입물가, 고환율에 네달 연속 상승···인플레공포 재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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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수출물가 전월比 0.5%씩 상승···평균환율 1.6%↑
부산항 신선대부두가 분주한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가 분주한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국내 수출입물가가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 하락에도 환율이 상승한 영향이다. 특히 수입물가의 오름세가 이어지며, 최근 둔화됐던 물가상승률이 재반등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한은이 발표한 '10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가 140.38로(2015=100)로 전월 대비 0.5% 올랐다.

올해 수입물가는 지난 2~4월 상승세를 이어가다, 5~6월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7월(0.2%) △8월(4.2%) △9월(3%)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국제유가 등 기저효과로 인해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0.2%나 떨어졌다.

세부적으로 보면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 반면 중간재는 컴퓨터·전자·광학기기, 화학제품 등 위주로 한달새 0.9% 올랐으며,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0.8%, 1%씩 상승했다.

세부품목 중에서는 △탄소전극·흑연전극(–16.7%) △톨루엔(메틸벤젠, -8.4%) △벙커C유(-4.2%) 등이 하락세를 보였지만, △암모니아(22.3%) △프로판가스(10.8%) △유연탄(5.9%) △냉동수산물(3.6%) 등의 품목은 오름세를 보였다.

수입물가 오름세는 국제유가 하락에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영향이다. 월평균 두바이유가는 9월 기준 배럴당 93.25달러에서 10월 89.75달러로 3.8%나 내렸다.

반면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9월 1329.47원에서 10월 1350.69원으로 한달새 1.6% 상승했다. 이에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과 비교해 0.9% 하락했다.

주목할 점은 수입물가는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수입물가의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향후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수출물가지수는 120.17로 전월 대비 0.5% 상승하며,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9.5% 하락하며,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1% 올랐다.

이 중 농림수산품은 한달새 0.7% 하락했다. 공산품은 석탄·석유제품과 제1차금속제품이 내렸지만, 컴퓨터·전자·광학기기,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0.5% 상승했다.

세부적으로는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10.9%) △휘발유(–8.2%) △과일(–8%) △자일렌(크실렌, -6.2%) △제트유(–5.9%) △경유(-5.6%) 등의 품목은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플래시메모리(13.5%) △D램(9.9%) △순면사(4.6%) △축전지(3.9%) 등의 품목은 오름세를 보였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분쟁에도 국제유가는 9월 평균보다 내려왔다"며 "11월에는 환율이 좀 내렸지만 유가와 반도체 등 변수가 많아 예단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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