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액 16개월 만 반등···점진적 회복세 나타내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올해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액이 1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으나, 메모리 등 반도체 수출 반등으로 감소세가 올해 첫 한자릿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ICT 수출입 동향 따르면 10월 ICT 수출액은 170억6000만 달러(약 22조5482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4.5% 줄었다. ICT 수출은 지난해 7월부터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는 디스플레이 수출이 13.1% 증가했으나 △반도체(-4.7%) △휴대폰(-3.3%) △컴퓨터·주변기기(-26.2%) △통신장비(-23.4%) 등은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89억7000만 달러(약 11조8837억원)로, 주력 품목인 메모리 수출이 16개월만에 증가하며 전체 반도체 수출 감소폭 축소를 견인했다. 반도체 수출 감소율은 올해 최저치로, 지난 1월 저점(61억5000만 달러, -43.5%)을 기록한 이후 점진적으로 개선 양상을 보이고 있다.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22억9000만 달러(약 3조3387억원)로, 모바일향(向)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출 확대가 전체 디스플레이 수출 증가를 견인하며 3개월 연속 증가했다.
휴대폰 수출액은 15억 달러(약 1조 9872억원)로 글로벌 기기 수요 둔화 지속으로 완제품(-10.1%)과 부분품(-1.8%) 모두 감소하며 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컴퓨터·주변기기와 통신장비 수출액은 각각 7억6000만 달러(약 1조68억원)·2억 달러(2649억원)로 각각 26.2%·23.4% 줄었다.
지역별로는 베트남이 디스플레이 수출 증가에 0.3% 증가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으나, △중국(홍콩 포함, -3.5%) △미국 (-14.7%) △유럽연합(EU, -12.3%) 등 타 국가에서는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중국의 경우, 중국 내 IT 기기 수요 일부 회복에 반도체 수출이 16개월 만에 증가 전환하며 수출 감소폭이 축소됐다.
ICT 수입은 126억1000만달러(약 16조6779억원)으로, ICT 수요 회복 지연에 따른 주요 부품 수입 감소로 전년 동월 대비 8.3%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44억4000만 달러(약 5조8822억원)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