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만기 짧은데 금리 더준다···저축은행 '장단기 금리 역전' 왜?
[뉴스톡톡] 만기 짧은데 금리 더준다···저축은행 '장단기 금리 역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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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5개 정기예금 상품, 단기상품이 금리 더 높아
금리 인상 기대 심리에 단기 상품 선호 추세 강해져
연말 만기 도래 걱정에··· 유동성 유출 분산 효과도
한 저축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한 저축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정지수 기자] 일부 저축은행에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고금리 기조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단기 만기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 정기예금에서도 장단기금리 역전차가 발생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6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1년 만기 금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1년여 만이다. 

고금리가 이어지며 만기가 짧은 예금 상품에 대한 수요가 커진 데다, 저축은행이 만기가 한시에 몰리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단기 예금으로 고객을 유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현재 저축은행의 6개월 만기 정기예금이 1년 만기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높은 상품은 총 15개로 집계됐다.

OSB저축은행의 6개월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는 14일 기준 4.5%임에 반해 12개월 만기 정기예금은 4.1%다.

솔브레인저축은행의 6개월, 12개월 정기예금 금리는 각각 4.2%, 4.1%로, 6개월 단기 정기예금 금리가 더 높은 상황이다. 

금화저축은행, 대신저축은행, 동원제일저축은행, 오투저축은행의 장단기 예금금리도 역전됐다.

정기예금은 일반적으로 만기가 긴 상품의 금리가 만기가 짧은 상품의 금리보다 높다. 그러나 단기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며 저축은행들이 6개월 금리를 높이고 있다.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가진 고객들이 3,6개월 정기예금이나 파킹통장 등 잠시 돈을 맡길 수 있는 단기상품을 선호하고 있다. 예치기간과 입출금 횟수 등에 제약이 없는 파킹통장 등을 이용하면서 단기 고금리 혜택을 누리려는 고객이 늘고 있다.

고금리의 예금 상품의 만기가 도래해 수신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것을 분산하기 위한 조치라고도 분석된다. 저축은행은 시중은행과 달리 대부분의 자금이 정기예금으로 조달된다. 이미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고객 유치를 위해 금리 인상을 할 경우 저축은행의 수익성이 더 악화될 우려가 있다. 이에 정기예금 만기가 올해 말 한꺼번에 도래해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단기 상품을 강화하는 것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내년까지는 건전성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현재 다양한 강구책을 찾고 있다"며 "단기 예금 강화는 유동성 악화를 막기 위한 대책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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