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만의 '슈퍼 엔저' 예고에 韓 철강업계 불확실성 확대
33년만의 '슈퍼 엔저' 예고에 韓 철강업계 불확실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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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9월 누적 철강 수입량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
증권가, 영업익 컨센서스 하향조정····업계, 장기계약 통해 대비
포항제철소의 후판제품공장 강력교정기 외관. (사진=연합뉴스)<br>
포항 제철소의 후판제품공장 강력교정기 외관.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올해 철강 누적 수입량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가운데 기록적인 엔저까지 예고되자, 일본산 철강 제품들이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서 국내 시장 장악에 나섰다. 국내 철강사들은 이에 대비해 장기계약을 통해 시장 불확실성 해소를 꾀하고 있다. 

16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철강 수입량은 1190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했다. 이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중국산 철강재는 동기간 665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6% 증가했다. 일본산 철강재는 중국 다음 높은 수입 규모를 차지한다.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일본산 철강 수입 규모는 403만톤으로, 올해 같은 기간 434만톤을 기록하며 약 31만톤이 증가했다. 

철강 수입이 계속해서 증가하는 상황에서 기록적인 엔저까지 예고되자, 일본산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강화됐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16일 기준 엔-달러 환율은 151.3달러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매일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달러화에 대한 엔화 가치가 1990년 이후 33년 만에 최저치에 다가섰다. 

상황이 이러하자 증권가에서는 철강 업황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주요 철강사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특히 현대제철의 경우 철강 수요 부진이 4분기까지 이어지며 내년 영업이익을 기존 추정치 대비 16% 감소한 1조404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5만원에서 4만6000원으로 내렸다.

또 엔저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자 국내 철강업계에서는 장기 계약을 통해 시장 불확실성 해소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대량으로 물량 계약을 실시 해 일시적인 환율과 시황 변동에 대비하고 있다"며 "또 프리미엄 제품 다양화 등을 통해 시장 불확실성이 주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년 전년 대비 철강 국가별 수입량. (표=한국철강협회)
2023년 전년 대비 철강 국가별 수입량. (표=한국철강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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