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이 외환카드 인수를 공식 발표함에 따라 외환카드가 은행경영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외환은행 경영지표에 악영향을 끼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득이 많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외환카드의 경우 상대적으로 부실이 적고 우수 고객으로 구성돼 있어 카드시장 회복시 은행 수익에 상당 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시장의 신뢰 회복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조기에 경영정상화가 가능하다”며 “합병으로 올해는 외환은행의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카드시장 회복이 예상되는 내년 2분기에는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측 관계자는 다른 견해를 나타냈다.

외환은행 경영 자문을 맡고 있는 한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외환은행이 물렸다고 봐야 한다”며 “카드시장의 경쟁이 치열하고 앞으로는 예전 같은 고수익이 불가능하므로 외환카드가 외환은행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21일 외환은행 이달용 은행장직무대행은 기자간담회에서 “이사회에서 추가 증자와 합병, 제3자 매각 등 세 가지 방안을 검토했으나 증자는 자칫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수 있고 근본적인 시장의 신뢰회복을 기대할 수 없는 만큼 합병이 가장 최선인 것으로 결론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