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유치활동 마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연임할까?
엑스포 유치활동 마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연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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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시기 회장 맡아 엑스포 유치 전념···40년만에 첫 단임 회장될 듯
글로벌 경영환경 엄중, 신사업 기회 모색할 듯···이혼소송 전념 가능성도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민간위원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부산 엑스포 유치를 결정할 제173차 세계박람회 기구(BIE) 총회를 하루 앞둔 27일 오전(현지시간) 파리 인근 이시 레 물리노 팔레드 콩 그레에서 예행연습을 마친 뒤 행사장을 떠나다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민간위원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부산 엑스포 유치를 결정할 제173차 세계박람회 기구(BIE) 총회를 하루 앞둔 27일 오전(현지시간) 파리 인근 이시 레 물리노 팔레드 콩 그레에서 예행연습을 마친 뒤 행사장을 떠나다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부산엑스포 유치전이 29일 실패로 끝난 가운데 민간 자격으로 엑스포 유치활동에 적극 나선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앞으로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2021년 2월 대한상의 회장에 선출된 최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에 끝이 난다. 

그동안 대한상의 회장은 연임을 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이번 임기를 끝으로 회장직에서 물러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영환경이 엄중하고 신사업 추진을 위한 빠른 결단이 필요한 만큼 그룹 회장 자리를 오래 비우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번 임기를 끝으로 그룹 경영활동에 전념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 회장은 1980년 이후 40여년간 연임이 일반적이었다. 전임 회장이었던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3대에 걸쳐 회장직을 맡았고 손경식 現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4대에 걸쳐 대한상의를 이끌었다. 

최 회장은 소위 '4대 그룹(삼성, 현대차, SK, LG)' 총수로는 처음으로 대한상의 회장을 맡았다. 최 회장은 취임 당시 소감으로 "엄중한 시기에 무거운 직책 맡았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경제계 발전과 사회발전에 이바지하도록 열심히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내외 경영환경이 악화된 시기에 회장직을 맡아 경제계를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난해 7월 대한상의 산하 위원회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민간위원회가 발족한 후 최 회장은 1년여 시간을 엑스포 유치 활동에 쏟아부었다. 

엑스포 유치 활동 기간에는 'SK 회장'보다 '대한상의 회장'으로 더 자주 불릴 정도로 유치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 기간 그룹 경영은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주로 도맡았다. 

재계에서는 부산엑스포 유치는 실패로 끝났지만, 180개 이상의 나라로 출장을 떠나며 엑스포 유치에 열을 올린 최 회장의 업적은 높게 평가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테니스를 치다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음에도 목발을 짚고 엑스포 유치 활동을 이어가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SK 내에서는 부상 회복 속도가 늦어져서 말리는 측근들도 다수 있었지만, 엑스포 홍보를 향한 최 회장의 열정을 막지 못했다"며 "자신의 부상조차 홍보 수단으로 이용하는 최 회장이 대단할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한상의 회장 임기가 끝나면 최 회장은 그룹 경영에 다시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와 배터리, 친환경 에너지 등 글로벌 경영환경이 엄중한 만큼 신사업 발굴과 경영전략 수립에 집중할 전망이다. 특히 최 회장은 엑스포 유치 활동에 나서면서 해외에서 확인한 사업기회를 경영전략 수립에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지난해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각 나라를 방문해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 접근하다보면 우연치 않게 새로운 프로젝트가 나온다. 사업거리를 발견하는 것"이라며 "유치 활동을 하며 얻는 부산물이 있는 만큼 유치에 실패한다고 해도 헛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소송도 내년 1월부터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여기에도 신경 쓸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이혼소송 항소심 변론준비기일에서는 노 관장이 이례적으로 법원에 출석해 언론 매체와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최 회장 역시 언론 대응을 하면서 이혼소송 항소심에서는 여론전의 비중도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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