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치 한국 철수에 웃는 네이버···불붙는 스트리밍 시장 경쟁
트위치 한국 철수에 웃는 네이버···불붙는 스트리밍 시장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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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치, 내년 2월 한국에서 사업 운영 종료
네이버 '치지직', 아프리카TV와 경쟁 구도 주목
네이버, 670만명 국내 트위치 이용자 흡수할지
네이버 신규 스트리민 서비스 치지직(가칭) 이미지. (사진=네이버)
네이버 신규 스트리민 서비스 치지직(가칭) 이미지. (사진=네이버)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글로벌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망 사용료 부담을 이유로 내년 초 국내 시장 철수를 결정한 가운데, 네이버를 비롯한 각 플랫폼들이 스트리밍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며 관심이 모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댄 클랜시 트위치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화질 조정 등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했으나, 대부분의 다른 국가에 비해 10배가 더 높은 네트워크 수수료로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며 "내년 2월 27일부로 한국에서 사업 운영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내년 2월 27일부터 한국 트위치 시청자들은 트위치의 유료 상품을 구매할 수 없고, 스트리머들은 트위치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없게 된다.

트위치의 이러한 결정에 최근 게임 스트리밍 시장 진출을 선언한 네이버가 경쟁사인 아프리카티비(TV)와 함께 시장 안착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네이버는 트위치가 한국 사업 철수를 결정한 지난 5일 직원들을 상대로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가칭)'의 비공식 시험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오는 19일 베타 버전 출시 후 내년 상반기 정식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치지직의 스트리밍 화질은 풀HD급인 1080p로, 트위치보다 높은 화질을 제공한다. 앞서 트위치는 망 사용료 부담을 이유로 지난해 국내 시청자 한정 영상 최대 화질을 720p로 고정했다. 또 네이버는 게임 방송에 적합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커뮤니티, 후원 기능 등을 탑재하며, 트위치가 화질 제한과 함께 서비스를 중단한 주문형비디오(VOD) 다시보기도 지원하기로 했다.

또 댄 클랜시 트위치 CEO가 네이버의 치지직과 관련한 질문에 "필요하다면 네이버와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만큼, 트위치 스트리머들과 약 670만명에 달하는 국내 트위치 이용자를 빠르게 흡수할 것이라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네이버가 국내 트위치 스트리머를 안정적으로 흡수하고, 네이버 카페, 블로그 등 커뮤니티와 광고·커머스를 연계한다면 치지직의 사업 가치는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지금까지 경쟁 플랫폼은 방송 문화 차이나 스트리밍 성능 문제 등으로 트래픽 확보에 실패했기에 치지직의 역량이 핵심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네이버의 치지직이 이제 베타 테스트를 시작한 후발주자인 만큼, 트위치 철수 이후에도 기존 트위치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던 아프리카TV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네이버만의 확실한 차별점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국내 스트리밍 시장 점유율은 트위치가 52.05%, 아프리카TV가 45.25%로 양사가 시장을 양분하다시피 하던 상황이었다. 지난 2015년 카카오의 종합 스트리밍 서비스 '카카오TV'가 이용자 확보에 실패하며 지난 2021년 개인방송 사업을 철수한 선례가 있는 만큼, 치지직이 새로운 플레이어로서 공고히 자리 잡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새로운 도전자들과의 경쟁도 헤쳐나가야할 과제로 분석된다. 지난 5월 2주년을 맞이한 신생 인터넷 방송 플랫폼 '플렉스티비'는 트위치 철수 이후 "유저와 스트리머들의 인터넷 문화를 이끌겠다"며 플랫폼 개편을 예고했다.

플렉스티비는 "아마존, 트위치코리아와 만남을 가진 후 트위치 유저들의 고민을 해소해 줄 수 있는 국내 플랫폼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자유도가 높은 트위치 플랫폼의 특성을 벤치마킹해 방송사와 시청자 양측 유저의 수요를 최대한 충족하는 방향으로 리뉴얼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또 틱톡코리아 역시 지난 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내년 국내 게임 산업 콘텐츠를 확대하겠다 전한 만큼, 트위치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플랫폼 업계의 경쟁이 한 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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