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내년 상반기 '26개' 거래증권사 선정 임박···증권가 '긴장'
국민연금, 내년 상반기 '26개' 거래증권사 선정 임박···증권가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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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36개사에서 27.78% 축소···CFD·PF익스포저 등 부정적 이슈 우려 커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약 137조원을 굴리는 국민연금의 내년 상반기 거래 증권사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국민연금에서 내년부터 거래 증권사를 축소하겠다고 밝힌 만큼, 국내 증권사들이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증권사 간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내년 상반기 국내 주식 일반 거래 증권사 선정을 위해 각 증권사들로부터 관련 자료를 제출받았다. 국민연금은 이달 내 선정 작업을 마무리 하고,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초 국민연금은 정보의 양과 질 등을 고려해 내년 상반기 국내 주식 거래 증권사를 기존 36개사에서 26개사로 축소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등급별로 1등급은 8개사에서 6개사로, 2등급은 12개사에서 8개사로, 3등급은 16개사에서 12개사로 줄어들게 된다. 사이버 거래증권사는 7개사에서 6개사, 인덱스 거래증권사는 18개사에서 15개사로 축소된다.

국민연금은 재무안정성, 감독기관조치, 법인영업력의 안정성, 리서치 평가, 매매실행 및 기여도 등 정량평가와 주식운용 평가, 수탁자책임 안정성평가 등 정성적 기준을 합산해 평가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국민연금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를 5점에서 10점으로 상향조정했다. 또 주식운용·운용전략·수탁자책임 등이 포함된 정성평가 항목을 20점에서 10점으로 줄였다. 10점의 배점을 받는 재무안정성 부문에 조정유동비율 항목을 추가했다.

국민연금의 거래 수수료는 각 증권사 법인 영업(홀세일) 수익의 20~30%를 차지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한다. 국민연금은 평가등급별로 차등을 둬 주문을 넣고 있는 만큼, 평가 등급이 한 등급 올라갈 때마다 증권사가 얻을 수 있는 거래수수료는 두 배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그 동안 증권사들은 높은 거래등급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해 왔다. 그러나 전년 대비 거래증권사가 축소되면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들어 CFD·영풍제지 사태 등 국내 증권사와 관련돼 부정적 이슈가 많았던 만큼, 국민연금의 거래증권사 선정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에 대해 긴장하고 있다. 내년에 예정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후폭풍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우려되는 요소 중에 하나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국내 23개 증권사의 PF익스포저(위험노출액) 중 내년 6월 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채권과 채무보증 규모는 약 12조원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국내 대표 연기금인 만큼, 국민연금의 거래 증권사로 선정되면 다른 국내 기관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가능성도 커진다"며 "국민연금에서 거래 증권사를 줄이겠다고 발표하면서 부서 전체가 거래증권사 자리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ESG를 강화하는 등 요건에 맞추기 위해 노력했지만, 다른 곳들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라 안심할 수는 없다"며 "규모가 작은 증권사일 수록 국민연금의 거래 증권사에서 탈락하게 되면 여러모로 힘들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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