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해양플랜트 카드 '만지작'···2015년 악몽 재현 우려도
조선업계, 해양플랜트 카드 '만지작'···2015년 악몽 재현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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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투자로 조선업 전반 타격···업계 시장 전망은 '긍정적'
현대중공업 반잠수식 시추선. (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반잠수식 시추선. (사진=HD현대중공업)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최근 국제적 해양설비 수요 확장으로 해양플렌트가 다시 한번 주목받자 수익성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나왔다. 한때 조선 산업의 불황의 배경으로 지목되기도 했던 해양플랜트가 다시 불황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세계적 에너지 기업들이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발주를 확대되자 국내 조선사들도 해양플랜트 관련 사업 확장에 나섰다. 그러나 해양플렌트는 한 기 당 1조원에 달할 정도로 고수익 사업이지만 손실 규모도 크게 발생한다. 2015년 당시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 3사의 영업손실 합계가 8조5000억원에 이르기도 했다. 당시 적자 원인으로 국제 유가가 급락한 상황에서의 해양플랜트의 무리한 투자가 언급됐다. 

현재 해양플랜트 관련 수주는 침체기에 있지만,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사업의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올해 전세계적 발주된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설비) 5척 가온데 4척을 수주했다. 올해 안에 1기 추가 수주를 기대하며 해양플랜트 사업 강화와 실적 극대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도 비슷한 상황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파악하고 카타르, 동남아 지역 발주 예정인 다수 공사들에 대한 입찰 과정과 입찰 전 수행능력을 심사하는 과정에 참여 중이다. 한화오션은 탐사가 완료된 해상 유전에 설치된 FPSO(부유식 생산, 저장, 하역 설비)와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설비) 관련 수주 문의가 꾸준히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양플랜트는 맞춤형 건조, 저가 수주 경쟁 등으로 인한 대규모 손실의 위험이 있다. 해양플랜트는 발주사 요청에 따라 맞춤 건조되기 때문에 설계 이후 발주사의 요청으로 설계가 변경되면 당초 추정했던 비용보다 초과하거나 납기가 지연의 가능성도 존재한다. 또 발주 과정에서 조선사들의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저가 수주의 위험성도 있다. 

김영훈 경남대 조선해양시스템공학과 교수는 "현재 새로운 유전을 개발해야 될 만큼 원유 등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지 않았으며, 수요가 정체된 상태에서 새로운 해양플랜트를 설비 관련 투자를 높이는 것은 위험하다"며 "해양플랜트 설비 활성화를 위해서는 에너지 수요 뿐만 아니라 유가와 공급량도 중요하기에 현재로서는 경제적이라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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