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채 금리, 7개월 만에 3%대 진입···카드사 '안도'
여전채 금리, 7개월 만에 3%대 진입···카드사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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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여전채 금리, 3.875%···하루 만에 0.22%p↓
美 연준 '피벗' 영향···미국채 2년물, 하루새 7%↓
이달 카드채 표면이율 4.268%, 한달새 0.48%p↓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지난달 5%에 육박했던 여전채 금리가 7개월 만에 3%대로 떨어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에, 장단기 지표금리가 급격히 하락한 영향이다.

여전채 금리가 급락하며 카드사들은 숨통이 트였다는 반응이다. 채권 의존도가 높은 특성상, 금리가 내려간 만큼 비용부담이 경감된다. 다만 과거 저금리 기조와 비교하면, 여전히 금리가 높은데다,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특성상 금리가 하락한 영향이 미치기엔 아직 멀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여전채(AA+ 3년물) 금리가 3.875%로, 하루 만에 0.219%포인트(p)나 급락했다. 한달 전(11월 14일, 4.734%)과 비교하면 0.859%p나 떨어졌다.

이는 지난 4월 10일(3.847%) 이후 최저치다. 여전채 금리가 3%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5월 22일(3.947%)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앞서 여전채 금리는 지난 3월 3.8%대까지 떨어졌지만, 지난 5월을 기점으로 반등했다. 이후 지난 10월 30일 4.938%까지 상승했지만, 약 한달새 다시 하락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하락세의 원인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의 '피벗(정책선회)' 기대감 때문이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공개된 점도표에 따르면, 내년 정책금리 중간값이 4.6%로 하향 조정됐다. 이는 현재 5.25~5.5%인 정책금리를, 내년 3차례(0.75%p)에 걸쳐 4.5~4.75% 수준까지 인하할 것이란 의미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인하 논의가 시작됐다"고 언급하는 등 연준은 시장 예상보다 훨씬 완화적 기조를 보였다.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관계자 61.4%가 연준이 내년 3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내년 말 기준 6차례(1.5%p) 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채권금리의 벤치마크로 불리는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하루새 5% 이상 급락하며 3.9%대로 떨어졌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의 경우 7% 이상 낙폭을 보이기도 했다. 그 결과 여전채 금리를 비롯한, 국내 채권 금리 전반이 내림세를 보인 것으로 보여진다.

이 같은 여전채 금리 하락세에 카드사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카드사들은 예·적금 같은 수신 기능이 없어 여전채나 차입금 등을 통해 대부분의 자금을 조달한다. 금리가 하락할수록, 카드사의 비용부담도 함께 줄어든다는 의미다.

특히 최근 카드사 실적악화는 금리 오름세에 급증한 조달비용의 영향이 크다. 단적으로 3분기 7개 카드사의 이자비용만 2조9136억원으로, 1년새 50.7%나 급증하며 실적악화의 주범됐다.

이 가운데 여전채 금리가 크게 하락하면서 카드채 발행도 늘고 있다. 이달 1~13일 기준 발행된 카드채만 1조4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5%나 확대됐다.

반면 이달 발행된 카드채의 평균 표면이율은 4.268%로, 지난달과 비교해 0.48%p나 줄어들어드는 등 조달부담은 완화되는 모양새다. 특히 시중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며 악화됐던 연체율 등도 점차 개선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금리 하락세가 당장 영향을 미치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적으로 카드채 특성상 최소 3개월 단위로 발행하는 만큼, 하락한 조달금리 하락세가 약 2~3개월 가량의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 때문이다.

중장기채 비중이 높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여전채 금리가 3%대에 돌입했지만, 과거 저금리 기조 당시 1~2%대 채권금리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여전채 금리가 내려간건 반가운 소식이지만, 당장 드라마틱한 변화가 나타나긴 어렵다고 본다"며 "최근까지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단기채 중심으로 자금을 조달한 것도 있고, 금리가 내렸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김성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올해 이후 만기 도래가 예정된 카드채의 평균 조달금리 추이를 보면, 2026년까지 약 2% 후반에서 3% 초반"이라며 "단적으로 올해 1분기 신규발행 평균 금리와 올해 만기도래 채권의 평균금리를 비교하면 약 1.7%p 높다. 조달비용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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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상 2023-12-16 19:47:19
유원상 기자 그 쓰레기 짤라라 ㅆ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