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 하락세·당국 수신경쟁 자제령에···자취 감춘 4% 예금
시장금리 하락세·당국 수신경쟁 자제령에···자취 감춘 4% 예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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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케이뱅크, 최근 예금금리 하향조정
5대銀, 금리 3.70~3.75%···한 달 새 0.30%p↓
은행 고객들이 국민·하나은행 등의 자동화기기(ATM)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은행 고객들이 국민·하나은행 등의 자동화기기(ATM)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4%대 고금리 예금상품이 자취를 감췄다. 주요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은행권 수신금리가 하락세를 타더니,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공했던 인터넷전문은행마저 금리 인하에 동참한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20일부터 12개월 이상 만기의 장기 예금상품 금리를 기존 4.0%에서 3.85%로 0.15%포인트(p) 낮췄다. 1개월 이상~3개월 미만은 3.10%, 3개월 이상~6개월 미만은 3.80%, 6개월 이상~12개월 미만은 3.90%로 기존 금리를 유지했다.

케이뱅크도 지난 19일부터 수신상품의 금리를 하향 조정했다. 카카오뱅크와 달리 단기 상품 위주로 금리를 내린 게 특징이다. 1개월부터 1년까지 상품의 금리를 0.10%(p) 인하했는데, 조정된 금리는 △1개월 3.10% △3개월 3.70% △6개월 3.90% △1년 3.90% 등이다. 2년과 3년 만기는 기존 3.40% 금리를 그대로 제공한다.

이에 앞서 토스뱅크는 적금 금리를 낮췄다. 지난 12일 '토스뱅크 자유적금'의 우대금리를 2%p에서 1%p로 내린 것. 만기 12개월 이상의 최고금리는 연 5.00%에서 연 4.00%로 낮아졌으며, 만기 3~5개월은 최고 2.5%, 6~11개월은 최고 연 3%가 적용된다.

시중은행 사이에선 정기예금 금리가 일찌감치 3%대로 떨어졌다. 이날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 최고금리는 연 3.70~3.75%다. 이들 은행의 전월취급 평균금리가 3.97~4.05%였다는 점에서 한 달 새 금리 하단은 0.27%p, 상단은 0.30%p 떨어진 셈이다.

그간 은행들은 고금리를 내세워 판 예·적금을 다시 예치하기 위해 금리를 높여왔다. 그러자 다시금 수신 경쟁이 나타날 것을 우려한 금융 당국이 업계에 과도한 경쟁 자제를 촉구, 지난 10월부턴 은행채 발행 한도를 폐지했다.

주요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며 시장금리가 하락한 것도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하락한 배경으로 꼽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31일 연 4.153%를 찍었던 은행채 1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지난달 말 3%대로 떨어진 후 전날 3.756%를 기록하는 등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여기에 대규모 적자를 낸 저축은행업계가 긴축경영에 나서면서 예·적금 경쟁 유인도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중앙회가 집계한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이날 기준 4.0%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5.37%에서 1.37%p나 하락한 수치다.

통상 저축은행은 자금 조달을 위한 고객 유치를 위해 1금융권보다 금리를 높게 책정하지만, 최근 일부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낮은 예금금리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HB저축은행, JT저축은행, 예가람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등은 12개월 만기 기준 3%대 금리를 제공 중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채 금리 급락 등 시장 환경 변동으로 금리를 일부 조정했다"며 "대형 은행들은 예수금이 충분한 상태이고, 은행채가 한동안 하락세를 나타낸다면 예금금리는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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