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던 집 안 팔려 이사 못갔다"···전국 아파트 입주율 67.3%
"살던 집 안 팔려 이사 못갔다"···전국 아파트 입주율 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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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PF 위기 겹쳐 거래절벽 심화
1월 입주전망지수는 지방 회복에 상승
24일 오전 남산에서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
12월24일 오전 남산에서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고금리로 인한 시장 위축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악재가 겹치면서 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7.3%로 전월 대비 5.0%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 10월 70%대를 회복했던 입주율은 11월 72.3%로 연고점을 찍은 뒤 하락하면서 다시 60%대로 내려앉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81.1%에서 76.2%로 4.9%p 내렸고, 5대 광역시는 70.1%에서 65.0%로, 기타 지역은 70.7%에서 65.8%로 각각 하락했다. 세부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에서는 서울(84.9%→79.9%)과 인천·경기권(79.3%→74.3%) 모두 소폭 하락했다. 지방에서는 특히 강원권의 입주율이 65.0%에서 53.7%로 11.3%p나 떨어졌다.

12월 미입주 원인은 기존 주택매각 지연(49.1%)가 가장 컸고, 분양권 매도 지연(5.5%) 등의 이유도 11월 대비 늘어났다. 특히 기존 주택 매각 지연은 지난 9월 36.2% 이후 10월 41.7%, 11월 44.0%, 12월 49.1%까지 지속 증가한 모습이다. 이는 경기침체, 고금리 기조로 위축됐던 주택시장이 부동산 PF 부실 악재가 겹쳐 얼어붙으면서 거래절벽이 심화한 것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이어 잔금대출 미확보(18.2%)와 세입자 미확보(18.2%)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한편 1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12월 71.7에서 79.4로 7.7p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은 81.6에서 77.3으로 하락한 반면, 광역시는 74.4에서 80.4로, 도 지역은 66.0에서 79.4로 각각 상승할 것이라 예상된다. 수도권 중 서울과 인천은 각각 4.9p(97.2→92.3), 8.5p(74.0→65.5)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주산연 관계자는 "거래량 및 입주물량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오는 2월 이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시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가 부과되는 스트레스 DSR 제도 도입으로 인해 아파트 입주자금 확보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이에 입주전망지수가 악화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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