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대내외 리스크 혼재에 1310원 공방전···中 성장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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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재된 美 물가지표···견조한 조기인하 기대감에도 달러 강세 유지
최대 변수는 중국, 디플레 우려 속 경제지표와 금리인하 유무 주목
예상밴드 1290~1330원···상하방 요인 혼재, 일중 변동성 확대 전망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연초부터 원·달러 환율이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에도 대내외 지정학적 리스크에 원화 강세가 제약되고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부각된 중국 경기부진 우려는 원화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주(15~19일) 원·달러 환율 역시 1310~1320원대 내에서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 다만 수출업체 네고 및 삼성전자 블록딜, 그리고 중국 경제지표 발표 등에 따라 일시적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2.0원 오른 달러당 1313.5원에 개장했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313.0원으로 출발, 1313.5원으로 마감했다. 주중 1320원을 웃돌기도 했으나, 1310원대에서 좁은 등락흐름을 보였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4%, 근원 CPI 상승률이 3.9%를 기록, 예상치(3.2%, 3.8%)를 웃돌았다. 다만 CPI의 선행지표로 불리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1%, 근원 PPI가 1.8%를 기록하며, 예상치(1.3%, 1.9%)를 밑도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를 약화시켰다는 평가다.

그 결과 선물시장내 3월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은 74.5%까지 올라갔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지난 12일 4.268%에서 현재 4.146%까지 내려왔으며, 같은 기간 10년물 금리도 3.9% 중반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번주 외환시장내 핵심 키워드는 불안감이다. 대표적으로 17일 예정된 중국 4분기 경제성장률 발표를 꼽을 수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5.2%, 전기 대비 1%를 예상하고 있다. 예상대로면 중국 연간 성장률은 5.2%로, 중 정부가 제시했던 5% 내외라는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게 된다.

문제는 부진한 내수다. 17일 함께 발표되는 12월 소매판매 상승률의 경우 8.1%로, 전월(10.1%) 대비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업률도 5%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앞서 공개된 중국 12월 CPI 상승률은 -0.3%로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중국 실물경기의 둔화에 지난주 말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전장 대비 0.16%, 0.64%씩 하락 마감하는 등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달러당 7.09위안까지 떨어졌던(절상) 위안화 가치 역시 현재 7.167위안까지 절하된 상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와 지급준비율 등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지만, 기조적인 위안화 약세를 해소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위안화에 부정적 요인이다. 14일 진행된 대만총통선거에서 친미 성향 라이칭더 민주진보당 후보가 당선된 것. 이로 인해 중국·대만의 양안 관계는 물론 미·중 갈등 역시 증폭시킬 수 있단 우려가 나오며, 위안화 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반대로 최근 미국이 예멘 후티 반군 근거지에 대규모 폭격을 가한 것은 물가상승 압력을 확대시켰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9% 오른 배럴당 72.68달러에 마감했으며, 장중 4% 가량 폭등키도 했다. 그 결과 달러인덱스는 PPI의 예상치 하회에도 102.2포인트선을 유지하고 있다.

종합하면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며 조기인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중국 경기 부진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불안감이 달러 하단을 지지하는 형국이다. 반대로 수출업체의 이월 네고 물량과 삼성그룹 오너일가의 블록딜 여파 등은 상단을 지지한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 역시 이 같은 상하방 요인을 소화하며 1310원을 중심으로 변동성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또한 주중 예정된 중국 경제지표 발표에 따라 일시적으로 변동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 1295~1330원

미국 물가지표 발표 후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영의 친이란 후티 근거지 공습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하단을 지지하며 레인지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홍해의 지정학적 불안도 금융시장과 인플레이션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대만 총통 선거에 중국의 반응은 변수이며, 주중 예정된 중국 경제지표 발표에 따라 일중 변동성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 : 1300~1330원

연초 1200원대로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에 안착하는 분위기다. 한방향으로 가던 분위기가, 조정 분위기로 돌아섰다.

최근 미국 물가지표가 혼재된 가운데 조기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움직이고 있다. 1월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진 전반적으로 관망세가 나타날 것 같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1290~1330원

달러에 큰 영향을 미칠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이번주 중국 지표와 금리 결정이 외환시장 흐름에 영향을 줄 변수다. 중국 CPI·PPI 동반 하락세는 금리와 지준율 인하 압력으로 작용하겠지만, 금리인하만으로 현재의 중국 불안을 진정시키기 어렵다. 대만 총통선거 결과 역시 양안 갈등 증폭 우려를 높여 위안화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의 뚜렷한 하락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주초 삼성그룹주 블록딜과 관련된 달러 매도가 수급에 일시적 영향을 줄 것이다. 다만 단기적으로 환율 하락 기조를 보이기 위해서는 국내 주가 반등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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