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해 기관간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거래액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관간 레포 일평균잔액이 176조원으로 전년(149조2000억원) 대비 18.0% 증가했고, 5년 전인 2019년 대비 약 1.9배 확대됐다.
개시거래 기준 거래금액은 2경9580조원으로 전년대비 16.3% 증가했고,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약 1.5배 규모로 확대됐다. 특히, 연중에 기관간 레포 잔액은 200조원을 돌파해 역대 최대 수준인 20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일평균 매도잔액(자금차입) 기준 국내증권사가 79조7000억원(45.3%)으로 가장 많았고, 자산운용사 45조9000억원(26.1%), 국내증권사 신탁분 16조4000억원(9.3%)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증권사의 매도 비중은 45.3%로 전년(40.9%) 대비 4.4%p 증가한 반면, 자산운용사와 국내증권사 신탁분의 매도 비중은 전년 대비 각각 3.8%p, 2.9%p 감소했다.
일평균 매수잔액(자금대여) 기준으로는 자산운용사가 58조8000억원(33.4%)으로 가장 많았고, 국내은행 신탁분 49조5000억원(28.1%), 비거주자 18조1000억원(10.3%)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은행의 매수 비중은 8.5%로 전년(13.3%) 대비 4.8%p 감소한 반면, 국내은행 신탁분과 자산운용사의 매수 비중은 전년 대비 각각 2.3%p, 1.9%p 증가했다.
특히, 2023년 비거주자는 매도(6.9%), 매수(10.3%) 잔액 비중이 모두 증가하며 기관간 레포 시장의 주요 참가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최근 금융당국의 외국인 국채·통안채 이자·양도소득 비과세 조치, 외국인 투자제도 개편 등 제도개선 따라 외국인의 국내 자본시장 투자가 가속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예탁결제원은 "금융당국의 외국인 거래 활성화 정책을 지원하고, 외국인의 국내 레포 거래 편의를 제고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외국인 레포거래 신고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관간 레포 거래기간별 일평균잔액은 1일물이 109조6000억원(62.3%)으로 가장 많았고, 7∼10일물 32조5000억원(18.5%), 10일 초과 25조8000억원(14.6%)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1일물 비중(62.5%→62.3%)은 감소한 반면, 7일∼10일 및 10일 초과 비중(31.9%→33.1%)은 증가했다.
기관간 레포 매매증권의 일평균잔액(시가기준)은 국채가 118.6조원(63.0%)으로 가장 많았고, 금융채 35.2조원(18.7%), 특수채 15.5조원(8.2%), 통안채 8.7조원(4.6%) 순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국채‧통안채‧특수채‧기타의 비중은 증가한 반면, 금융채‧회사채‧지방채의 비중은 감소했다.
기관간 레포의 거래통화별 일평균잔액은 원화가 155조4000억원(88.3%)으로 가장 많았고, 외화의 경우 20조6000억원(원화환산)으로 11.7%를 차지하며 전년(10.4%) 대비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