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아시멘트서 연초부터 사망사고···시멘트업계, 안전불감증 여전
아세아시멘트서 연초부터 사망사고···시멘트업계, 안전불감증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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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 중대재해법 위반 여부 등 조사 중···삼표는 내달 공판 앞둬
"안전관리에 만전"에도···법 시행 이후 쌍용C&E·성신양회 등 사망사고
도로에 시멘트 포가 쌓여있다. (사진=박소다 기자)
도로에 시멘트 포가 쌓여있다. (사진=박소다 기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시멘트업계가 2024년 새해를 불미스런 사고와 함께 시작하게 됐다. 연초부터 아세아시멘트에서 공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 1호' 사건 발생이라는 불명예를 썼던 시멘트 업계에서 사망 사고가 계속되는 만큼 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6일 고용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충북 제천시 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에서 60대 하청업체 근로자가 폐벽돌 저장소 출입문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린 뒤 사고 원인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아세아시멘트 관계자는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로선 드릴 수 있는 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연초부터 시멘트 제조업체에서 산업재해가 발생하면서 업계 안전불감증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특히 문제는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시멘트 제조업 산재 피해자는 지난 2020년 86명에서 2022년 200명으로 3년 만에 232% 급증했다는 점이다. 사망자가 발생한 중대재해도 2020년 2건, 2021년 4건에 이어 2022년에는 3건 발생했다. 사고 유형도 △컨베이어 청소작업 중 끼임 △구조물 설치 중 추락 △석탄 더미 무너짐 등 대부분 기본 안전수칙만 지켰어도 예방할 수 있었던 후진적인 사고였다. 

2022년 1월29일 법 시행 이틀 만에 삼표산업 양주 채석장 붕괴 사고가 발생해 '중대재해 1호' 기업이란 오명을 쓴 삼표그룹은 내달 27일 공판을 앞두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3월31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정도원 회장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이종신 대표이사 등 임직원 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와 관련, 삼표그룹 관계자는 "사법 절차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밖에 업계 1위 기업인 쌍용C&E의 경우 2021년부터 2022년까지 2년 연속 사망 사고를 일으킨 바 있다. 지난 2022년 11월에는 성신양회의 충북 단양 시멘트 공장에서 노동자 A씨(58)가 하수 슬러지 적재작업을 하던 중 2m 높이의 슬러지 저장소 아래 거름망으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성신양회 관계자는 "고용노동부로부터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 아님'으로 결정난 사안이고 합의도 다 이뤄져서 마무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지난해부턴 본사에 안전보건팀이 꾸려져 안전시설 관리에 집중하면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업계는 산업재해 예방과 현장 안전 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시멘트업계는 중대재해법 시행을 전후로 안전 조직 강화, 시스템 재정비,  안전시설 투자 확대, 안전보건 방침 및 실행 계획 구체화 등 노력을 펼쳐왔다. 

삼표그룹은 지난달 건설 빅데이터 플랫폼 '산업의역군'을 운영하는 주식회사 산군과 서비스 공급 계약을 체결, 전 계열사에서 해당 플랫폼 빅데이터를 활용해 건설 현장 영업 적용 및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인공지능(AI) 영상관제 시스템 도입, 안전한 시멘트 상차 환경 조성을 위한 자동개폐커버 기술 전국 확대 운영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 안전보건경영방침 선포식 개최 등을 통해 안전보건문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쌍용C&E는 안전경영을 위해 노조가 참여하는 전사 안전관리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또 현장에 추락방지용 그물망을 설치하고 벨트 컨베이어에 협착 방지용 방호망을 설치하는 등 근로자 개인의 실수를 회사 시스템으로 예방하는 '안전 풀프루프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 2022년 영월공장의 안전보건관리체계 외부인증 취득, 지난해 최근 동해공장 인증 취득 등을 추진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사적으로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안전 관련 예산과 조직을 확충하고 교육 등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안전 관리에 힘쓰고 있다"면서 "이 같은 노력에도 지속 발생하는 사망사고나 산업재해에 대해서는 안타까울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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