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인수 포기, 두산그룹株 일제히 ‘상승’
대우조선 인수 포기, 두산그룹株 일제히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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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조원 넘는 인수가 부담에 자금마련도 여의치 않아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두산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불참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18일 오전 공시를 통해 대우조선 인수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우조선 인수전은 포스코·한화·GS의 3파전으로 재편됐다.

이번 결정에 대해 두산은 조선업 진출보다는 기존 핵심 주력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더 유리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계경제 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신규 사업 진출보다는 인프라구축 지원사업(ISB) 분야 핵심부품소재 및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할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기존 핵심사업 역량 제고 및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은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대형 덤프트럭 생산 업체인 노르웨이 목시 엔지니어링사를 5500만유로(853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관련업계에서는 대우조선 인수가 두산에게 도리어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지적한다. 최근 대우조선의 인수가는 7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2007년 기준 두산의 자산 규모가 14조4420억원임을 감안하면, 만만찮은 출혈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를 중심으로 두산이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두산주류BG를 매각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기도 했다.

더욱이 최근 정부가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풋백옵션과 무분별한 대출에 대해 규제의 뜻을 밝힌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인수가 압박에 자금 조달도 여의치 않으면서 이번주 후반 매각공고가 나오기 이전에 서둘러 입장을 정리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날 두산 그룹주들은 대우조선 인수 포기 발표 이후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18일 종가 기준 두산은 1.61%(2500원) 오른 15만7500원, 두산인프라코어는 3.12%(800원) 상승한 2만6400원, 두산중공업은 2.34%(2300원) 오른 10만500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대우조선 인수 포기로 두산의 자금부담과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사라진 것을 주가 상승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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