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홍콩H지수 ELS 고강도 조사···2월 중 마무리"
이복현 "홍콩H지수 ELS 고강도 조사···2월 중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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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책임 투자 원칙과 금융사의 적합성 원칙 위반은 각각의 쟁점으로 봐야"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오른쪽)이 참석했다.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논란과 관련해 "강한 강도로 검사하고 있다"며 "검사를 서둘러서 2월 중에 끝내려고 진행중이다"라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홍콩H지수 ELS 대규모 손실과 관련해 "국민들이 보시기에 여러 문제가 있다는 점에 대해 강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검사가 끝나고 합당한 기준에 따라 정리를 해야 최종적으로 위법인지 아닌지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홍콩H지수는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업 50개를 대상으로 산출한 지수다.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높아 글로벌 리스크에 따른 변동성이 크고, 이로 인해 ELS 구성 지수로 선호도가 높은 편에 속한다. 그러나 최근 중국경제가 급격한 침체기를 맞으면서 홍콩H지수가 급락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농협 등 H지수 ELS를 많이 판매한 4곳에서 지난 26일까지 3121억원의 손실이 확정됐다. 만기가 된 5888억원어치 상품의 평균 확정 손실률은 53%에 달했다.

양정숙 무소속 의원은 "ELS 상품의 구조가 복잡하기 때문에 이를 판매한 은행 직원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실적경쟁에 내몰려 판매한 것 같다"며 "연령대별로 어떤자금이었는지 피해상황에 대한 파악 계획이 있느냐"라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원장은 "작년부터 모니터링을 진행해 왔고, 최근 이미 본점 판매 정책이나 영업점의 판매경과 같은 것에 대해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ELS 같은 경우에는 아직은 일부 만기만 도래한 상태이기 때문에 시간이 좀 지나야 명확하게 숫자로 확정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반복되고 있는 불완전판매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해선 "2019년 이후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을 시행하고, 영업 규준이나 다양한 모범 기준을 운영해 왔는데 이번 검사를 통해 그런 것들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상품 유형별에 따른 적절한 판매 경로 등을 한 번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검사 이후 제도에 대한 고민도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자기책임의 원칙하에 투자를 한 사람들과 또 그 과정에서의 금융회사들이 적절하지 않은 적합성 원칙 위반 등은 또 각각의 쟁점으로 봐야 될 부분이 있다"며 "일방적으로 결론 내리기엔 어려운 지점이 있지만, 현재 검사가 진행중인 만큼 엄중하게 이 사안을 보고 과거의 자잘못 뿐만 아니라 향후 개선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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