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브랜드 통합' 효과 본 이랜드월드···다음 행보는?
'한중 브랜드 통합' 효과 본 이랜드월드···다음 행보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일 5일 생산 기법 적용해 매장 재고율↓···국내 동일 라인업
뉴발란스·스파오 中 진출···中 법인 전년 동기比 매출↑손실↓
E이노베이션밸리 지난해 6월 완공···물류 올 2분기 이동
뉴발란스 전체 매출 1조 1800억원 중 중국 2800억 달해
상하이 E이노베이션밸리 건물내부 중앙 광장 (사진=이랜드월드)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이랜드그룹의 지주사이자 패션사업을 영위하는 이랜드월드가 ‘한중 브랜드 통합’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며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에 대규모 클리스터를 완공한 만큼 향후 매출 성장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랜드월드는 지난해 3분기 매출은 3조7249억원, 영업이익 17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6%, 156% 뛰었다. 이 기간 당기순손실은 30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폭이 77.4% 감소했다.

특히 이랜드월드의 중국 법인은 지난해 3분기 전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늘었으며 당기순손실 폭은 획기적으로 줄였다. △이랜드 패션 상하이(E.Land Fashion Shanghai)는 3212억원으로 2022년 대비 10.7% 증가했다. 같은기간 이랜드 인터내셔날 패션 상하이(E.Land International Fashion Shanghai)와 위시 패션 상하이(Wish Fashion Shanghai)는 각각 2431억원 174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8%, 1.9% 증가했다.

이랜드 패션 상하이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당기순손실 9500만원으로 2022년 대비 적자폭이 99.5% 감소했다. 이랜드 인터내셔날 패션 상하이와 위시 패션 상하이도 각각 당기순손실 26억원, 7억원을 기록하며 2022년 대비 적자폭을 84.5%, 41.4% 줄였다.

이랜드월드 중국 법인이 매출 증가와 순손실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2일 5일 생산기법'과 함께 한국에서 전개하는 패션 브랜드를 중국 시장에 그대로 이식하는 전략이 맞아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2일 5일 생산기법은 스파오·후아유·미쏘 등 스파(SPA) 브랜드에 상용화한 차세대 의류 생산 과정이다. 이랜드 오피스에서 2일만에 생산한 제품은 스파오의 거점 매장에서 주말 간 판매에 들어간다. 이 때 히트 상품의 조짐이 보이면 이랜드가 보유한 해외 생산 기지로 이어 붙인다. 해외 생산 프로세스도 5일이면 기획부터 매장 진열까지 완성되는 빠른 구조다.

최운식 이랜드월드 대표는 지난해 1월부터 한·중 패션 총괄 대표를 맡았다. 당시 한국 2일 5일 생산기법을 성공시킨 리더급 다수가 중국사업부로 이동했다. 이랜드월드는 중국에 법인을 두고 직영형태로 매장을 운영하고, 중국 현지 직원을 채용했다. 한국 사업부가 본사 역할을 하고 국내와 동일한 상품 라인업을 중국 현지에서 그대로 적용했다.

2일 5일 생산기법을 통해 지난해 50% 수준이었던 봄, 여름 정판율이 80% 가까이 달하며 재고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통상적으로 패션 기업들 사이에서 재고 문제가 화두로 부상하고 있는데, 정판율이 현금 흐름을 좋게 하는 것은 물론 고객이 원하는 제품만 꼭 필요한 만큼 생산해 내는 역할을 했다. 의류 재고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차세대 생산 방식으로 무재고 경영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특히, 이랜드월드 중국 패션사업부가 최대 실적 올릴 수 있었던 것은 뉴발란스·스파오 등 대표되는 확고한 빅 브랜드의 성장이 견인했다. 지난해 뉴발란스 단일 브랜드 매출은 국내와 중국 모두 합치면 약 1조1800억원(국내 9000억원, 중국 2800억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 중 중국 매출은 2022년(2250억원) 대비 24% 급증했다.

이에 이랜드월드는 중국에서 뉴발란스 키즈·스파오 매장을 공격적으로 출점하고 있다. 이랜드월드는 중국 내 뉴발란스 성인 310개, 키즈 320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 올해 매장 출점에 더욱 속도를 붙여 320개, 470개를 목표하고 있다. 스파오 역시 중국 현지 매장 수는 12곳으로 이 중 새단장(리뉴얼)한 매장은 기존 대비 매출 성장률이 50%에 달한다.

아울러 이랜드월드는 한국 성장 시스템을 중국에 그대로 적용해 대규모 클러스터 완공까지 마쳐 공격적인 매출 증진을 이어간다. 현재는 중국 이커머스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로봇 등 자동화 물류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2기 물류센터에 집중하고 있다.

이랜드월드는 2021년 12월 상해 1기 물류센터를 중국 투자회사와 부동산서비스 업체에 매각한 이후 지난해 6월 단지면적 35만㎡ 규모에 달하는 2기 물류센터 'E이노베이션 밸리'를 완공했다. E이노베이션 밸리는 총 5개동(A·B·C·D·E)으로 구성됐다. 이 중 B동과 C동은 이랜드 패션·유통 브랜드 자동화 물류 센터, 라이브커머스 스튜디오, 이랜드 패션 스마트 클러스터(스피드 제조 시스템)이 들어선다. 의류 기준 연간 물동량이 1기의 4배에 달하는 3억 3000만장에 달한다. 해당 물류센터는 중국 상하이 본사·기타 시설 단계적 이전 중이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E이노베이션 밸리는 올해 4월경이면 사무시설 및 기타 시설 모두 안정화될 계획이다. 물류는 올해 2분기까지 이동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건축 면적은 4만4064㎡에 달하는 도심형 대형 쇼핑몰 뉴코아 성도 2호점의 경우 상해점·성도점·난창점에 이어 올해 1분기 내 개점이 목표"라고 전했다. 

이어 "법인 전체가 수익관리에 집중하면서도 동시에 패션은 뉴발란스·스파오 등 주요 브랜드가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할 만큼 영업적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영업이 잘되고 적정재고율 유지하면서 매출과 수익이 동반 성장했다"고 부연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