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지엑스, 사업 전략 발표에도 자금 조달 우려 여전
스테이지엑스, 사업 전략 발표에도 자금 조달 우려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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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소시엄 참여사·인력 구성·세부 자금조달 계획 등 미공개
"공개 정보 검토에 시간 소요···별도 사업 설명회 열 것"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 (사진=스테이지엑스)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 (사진=스테이지엑스)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정부로부터 5G 28㎓ 주파수를 낙찰받아 신규 이동통신사업자에 도전하는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이 지난 7일 미디어데이를 통해 사업 계획과 방향성을 공유했다.

다만 제4 이동통신사로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인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어, 시장 안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스테이지엑스는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내년 상반기 전국망 서비스 출시와 함께 3년 내 매출 1조원과 흑자 전환 달성을 목표하겠다고 밝혔다.

스테이지엑스는 알뜰폰 사업자 '스테이지파이브'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으로, 지난달 3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5G 28㎓ 대역 주파수 경매에서 4301억원에 해당 주파수를 낙찰받아 제4이동통신사로 선정됐다.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는 "서비스 출시 초기에는 28㎓ 기술에 집중해 고객이 만족할 만한 기술로 만들고, 장기적으로는 중저대역 주파수를 확보해 진정한 통신사로 발전시킬 예정"이라며 "내년 초에는 새로운 통신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테이지엑스는 정부 금융지원 최대금액(약 4000억원)을 제외한 초기자본 4000억을 확보한 상태로, 20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와 1000억원대 추가 유상증자를 진행해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회사는 이날 주주 구성이나 컨소시엄 참여사 역할, 인력 구성, 세부 자금조달 계획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스테이지엑스가 28㎓ 주파수를 과거 이동통신 3사의 2배 수준의 가격에 사들인 후 회사의 불안정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제기돼왔으나, 세부 운용 계획이 밝혀지지 않으며 시장 우려는 여전히 지속되는 모습이다.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의 주축인 스테이지파이브는 지난해 영업손실 55억원을 기록하는 등 적자를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 2022년 기준 자본 총계 역시 1657억원으로 자본금 전액 잠식 상태를 나타냈다.

서 대표는 "컨소시엄 참여사들은 상장사이거나 이에 준하는 규모의 회사다 보니, 공개 전 여러 사항을 검토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인력 운용 등 사업계획과 관련한 세부 내용은 별도 사업 설명회를 열고 자세히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설명회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또 통신 설비 투자를 위해 논의 중인 장비사와 코어망·IMS(IP Multimedia Subsystem)·전송망 투자 계획에 대해서도 "이 자리에서는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며 "사업설명회 때 상세하게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AI 기술과 코어망 클라우드 가상화 등을 통한 비용 절감으로 고객 중심의 파격적 요금제를 제공하겠다고 나섰으나, 구체적인 통신 요금제와 서비스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명확한 답변이 돌아오지 못했다.

그는 "아직 제4 이동통신사 선정 후 1주일 정도밖에 시간이 지나지 않았고 출시까지 1년여간의 시간이 남은 만큼 서비스와 아이디어 콘셉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공개하기 어렵다"며 "준비가 완료되는대로 출시 임박 시점에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이지엑스가 이번 미디어데이에서 제4 이동통신 사업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고대역 주파수에 대한 수익성 한계로 정부 지원만 받다가 사업을 중도 포기하거나 진성성있게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스테이지엑스는 "지난 2015년 창업 이래 통신 가입 과정의 고객불편 해소 등 통신 본업에서 혁신을 이어왔다고 자부한다. 통신 영역에서 사업을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겠단 것이 아니다"며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제4 이동통신 사업을 준비해온 만큼, 28㎓ 주파수 기반의 리얼 5G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우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기획과장은 지난 5일 브리핑을 통해 "신규사업자의 재무적 부담 증가로 28㎓ 대역을 통한 이동통신 사업의 경제성과 망 투자, 그리고 사업활성화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려 사항까지 포함해 향후 신규사업자의 망 투자가 순조롭게 진행되는지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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