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정부가 한국 증시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이달 중 윤곽을 드러낸다.
앞서 지난달 17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 민생토론회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처음 언급됐지만, 아직까지 대략적 방향만 제시된 상태다.
12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중 최상목 경제부총리 주재 비상경제장관회의를 통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가 상장사들에 기업가치 개선계획 공표를 권고하게 되면, 이들 기업은 가이드라인에 따라 개선계획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나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치 제시 등 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밝히게 된다.
금융당국이 벤치마크 대상으로 삼는 일본의 도쿄증권거래소의 경우 지난해 3월 주당순자산가치가 1 이하인 상장기업들을 대상으로 자본수익성과 성장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방침과 구체적인 이행 목표를 공개하도록 요구한 뒤 작년 말 기준 상장기업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 구체적인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공표한 상장사는 프라임시장 1656개사 가운데 39.9%인 660개사에 이른다.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 등으로 구성된 지수 내지 ETF가 만들어지도 관심사다.
일본의 경우 도쿄증권거래소가 개발한 기업가치 제고 기업에 가중치를 둔 JPX 프라임 150지수는 ROE가 자본비용보다 높은 상위 75개 기업과 PBR이 1을 초과하는 상위 75개 기업으로 구성돼 운영 중이다.
또 세계 3대 연기금 중 하나로 불리는 일본 공적기금(GPIF)과 일본 중앙은행은 10년 전인 2014년부터 ROE가 높은 상위 400개 기업을 편입해 만든 닛케이 400지수를 벤치마크로 활용해 오고 있다.
한편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4일 증권업계 CEO들과 간담회에서 △상장사의 주요 투자지표(PBR·ROE 등)를 시가총액·업종별로 비교공시 △상장사들에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 권고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 등으로 구성된 지수 개발 및 ETF 도입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운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