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중동·우크라 리스크에 1주일째 상승···금값 2000달러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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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1.20%↑·금값 1.3%↓
원유 시추 모습 (사진=픽사베이)
원유 시추 모습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국제유가는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에 상승마감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95달러(1.20%) 상승한 배럴당 77.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WTI는 7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4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0.77달러(0.90%) 오른 배럴당 82.77달러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휴전 제안을 거부하고 중동 분쟁도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는 등 중동과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긴장이 장기화하고 있는 것이 유가를 끌어 올린 가장 큰 요인이다.

이스라엘과 이슬람 무장조직 하마스의 분쟁이 끝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중동 긴장은 되레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지난해 10월 이후에 부과한 제재 영향으로 러시아산 원유을 운반하는 유조선 대부분이 운항을 중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원유공급에 대한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강한 매수세를 촉발했다.

전세계 원유공급 부족 우려도 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이날 발표한 월간리포트에서 올해 전세계 석유수요 전망을 동결했다. OPEC 회원국을 제외한 올해 석유 생산량 전망은 전달보다 하향수정했다.

하지만 미국의 인플레 둔화가 지연되고 있는 점은 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미국의 1월 소비자심리지수(CPI) 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1%에 달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예상치(2.9%)를 상회했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지수는 3.9%로 시장예상치(3.7%)를 상회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하 시기가 5월에서 6월 늦춰질 것으로 판단했고,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됐다.

미 달러화는 일본 엔화 대비 3개월래 최고치로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68% 상승한 104.88을 기록했다. 특히 달러/엔 환율은 0.94% 오른 150.75엔을 나타냈다.

안전자산인 금값은 달러화 강세 여파로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올 들어 처음 2000달러 선이 붕괴됐다.

금 현물은 전날보다 25.8달러(1.3%) 하락한 1993.29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12월 13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은 전날보다 1.3% 떨어진 2007.2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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