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수탁사업, NH·삼성·미래證 경쟁 본격화···다음 타자는?
펀드 수탁사업, NH·삼성·미래證 경쟁 본격화···다음 타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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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수탁, 리스크 검증 실효성 높이는 장점
펀드보다 큰 ETF 성장세···수탁업 성장 '글쎄'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NH투자증권에 이어 삼성·미래에셋증권도 최근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직접 수탁 업무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다만 증권사들이 많은 인력 투자가 필요한 수탁업보다는 다른 업무에 힘을 쏟으면서 당분간 3파전이 될 전망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해 7월 말,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초부터 PBS 직접 수탁 업무를 시작했다. 

PBS는 헤지펀드를 상대로 펀드 운용에 필요한 증권 대차거래, 신용공여, 담보관리, 자금대출, 자문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그동안 증권사는 펀드 수탁 업무를 시중은행에 재위탁해왔다. 자산운용사가 증권사 PBS와 계약을 맺고, 증권사 PBS는 은행에 수탁업을 재위탁하는 구조였다.

증권사에서 수탁 업무를 하면, 투자은행(IB)파트와 협업이 가능하고, 리스크 검증 실효성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라임 사태 이후 금융당국이 수탁사에 대한 책임을 묻자 부담을 느낀 은행권이 수탁업을 거부 하는 등 관련 시장이 위축됐는데, 증권사가 직접 수탁업을 하면서 수수료 수익을 높일 수 있다.  

또 사실상 은행권 독점이었던 수탁사업에 새로운 플레이어가 등장하면서 서비스 질을 향상시킬 계기도 될 수 있다. 

증권업계에서 처음으로 펀드 수탁사업에 뛰어든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수탁고 5조원을 돌파했다. NH투자증권은 업계 유일 공모펀드 수탁사이기도 하다. 

후발주자로 나선 삼성증권은 "주식형 PBS 부분에서도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고 고객만족도가 높으니, 수탁부문에서도 삼성증권만의 독보적인 서비스를 기대해도 좋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 증권가, 펀드 수탁 업무 다음 타자는 언제?

증권사들이 속속 펀드 수탁사업을 개시함에 따라 다음 타자로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등이 꼽힌다. 3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에게 수탁사업 라이선스가 부여되며 국내에는 KB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6개사가 사업자로 등록돼 있다. 

KB증권은 수탁업자로 국민은행이 있기 때문에 효율성 증대 차원에서 증권에서 직접 수탁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등이 PBS 직접 수탁 업무에 서둘러 진출할 지는 미지수다. 신사업 측면인 PBS사업은 펀드의 성장과 괘를 같이한다. 그러나 현재 펀드보다는 ETF의 성장세가 더 크다. 삼성과 미래에셋은 자산운용사가 ETF 시장에서 점유율 1·2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사업 진출은 필수불가결에 가깝지만, 타사의 상황은 다르다. 

PBS 직접 수탁 업무 진출을 결심하더라도, 해당 사업에 진출하기 까지 시간이 꽤나 소요된다. 수탁업을 위해선 IT인프라가 구축돼야하는데, 해당 인프라 구축은 파이낸셜데이타시스템(FDS)과 협업이 필요하다. FDS는 국내 선두 수탁 솔루션 개발회사로 경쟁사가 따로 없는 상황이다. FDS의 인력이 한정적이다보니, 증권사별 순차적인 서비스 개시가 진행될 수밖에 없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부 증권사는 분기 적자가 발생했기도 했고 모든 증권사가 신사업을 할 순 없는 노릇"이라며 "여러모로 지켜보다가 펀드 수탁 업무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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