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인천) 유원상 기자] 인천 영흥도 전체가 연륙교 밑 전력케이블 화재로 하루 가까이 정전되자 주민들이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17일 인천시 옹진군과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2시 17분께 옹진군 영흥면 선재대교 아래에 있는 어촌계 소유 창고에서 불이 나 1시간 56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선재대교 하부에 설치된 한전 전력케이블 50m가량이 불에 타 영흥도와 선재도 일대 3798가구 전체가 정전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선재대교 안전 진단에만 6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전력케이블 정식 복구에 오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주민들은 조속한 대비책 마련을 요구하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주민들은 복구 전까지 19시간가량 전력 공급이 끊긴 탓에 추위 속에서 난방조차 하지 못했다. 또 수돗물을 공급하는 가압 펌프가 정전으로 멈추면서 일부 가정집에는 물조차 끊기기도 했다. 다리 밑에 설치된 이동통신망 광케이블마저 불에 타면서 9시간 동안 통신조차 두절되는 등 섬 전체가 '마비'됐음은 물론이다.
내륙 변전소의 전력을 선재도와 영흥도까지 공급하는 유일한 통로가 연륙교밖에 없는데 연륙교 밑 케이블이 소실돼 선재대교 옆에 전주 3개를 세워 기존 전력케이블을 다시 연결하는 방식으로 임시 복구를 했다.
연륙교 하부 전력케이블 교체 등 정식 복구까지는 상당히 오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옹진군은 우선 선재대교 안전 진단을 한 뒤 한전 측과 전력케이블 복구 계획을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또 각 섬에 전력 공급이 끊기는 상황에 대비해 각 섬 경로당에 소형 비상 발전기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