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울고 싶은데 뺨때린 '고용 보고서'···기술주 조정 '엔비디아 5.5%↓'
뉴욕증시, 울고 싶은데 뺨때린 '고용 보고서'···기술주 조정 '엔비디아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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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0.18%↓·S&P500 0.65%↓·나스닥 1.16%↓
방향성 잃은 지표, '비둘기' 해석에도 매물 폭탄
반도체주 동반 하락···빅7중 애플·알파벳만 상승
사진=뉴욕증시
사진=뉴욕증시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뉴욕증시의 주요지수가 일제히 하락마감했다.

그동안 상승장을 주도했던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의 기세가 꺾이면서 지수도 하락전환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8.66포인트(0.18%) 내린 3만8722.6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3.67포인트(0.65%) 밀린 5123.6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88.26포인트(1.16%) 하락한 1만6085.11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 3대 지수 모두 하락했다.

이날 시장 상황을 요약하면, 울고 싶은 아이 뺨맞은 격으로 고용 보고서로 촉발된 불안감에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기술주 조정 장세가 연출됐다. 

개장 전 발표된 2월 고용 보고서가 투자자들에게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면서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2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은 27만5000건으로 집계됐다.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9만8천건을 웃돈다.

반면 실업률은 3.9%로 전문가 예상치·전월치(3.7%)를 모두 웃돌았다. 2022년 1월(4.0%)이후 25개월 만에 최고치다. 

고용은 늘었지만 실업률도 예상치를 웃돌면서 투자자들의 해석을 어렵게 해 혼란을 야기했다.  

전문가들의 평가는 "연준에 분명한 신호를 주지 않았지만 금리 인하 계획에 영향을 미칠 만한 것도 없었다"는 데 대체로 일치했다.

임금이 오르지 않으면서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연준이 가장 원하는 연착륙 시나리오. 하지만 경기가 여전히 탄탄해 연준이 금리인하 시기를 앞당길 소재로는 부족하다.

다만 '비둘기'(긴축 완화) 신호로 해석돼 장 초반 지수 상승세를 촉발했다.

최근 가장 핫한 엔비디아의 주가는 장 초반만 5%가량 치솟아 974달러까지 급등했다. 시총은 2조4000억원 가량 증가해 2위 애플과의 간격을 2000억달러까지 좁혔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하고 5.55%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최근 급등한 부담에 따라 차익매물이 쏟아져 나온 때문인데, 엔비디아의 기세가 꺾이면서 3대 지수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 국채금리도 소폭 하락했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다소 내린 4.077% 근방에서,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금리도 소폭 하락한 4.480% 근처에서 각각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인공지능(AI) 테마로급등한  반도체주의 조정은 바람직하다면서 고용 보고서가 이를 앞당겼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6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전날의 76%보다 다소 떨어진 73.8%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12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년보다 3.7% 올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빅7 대형 기술주들은 알파벳과 애플만 오르고 나머지는 모두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0.71%, 아마존은 0.83%, 메타플랫폼스는 1.22%, 테슬라는 1.85% 하락했다.

이로써 테슬라의 시총은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에 뒤처져 13위로 밀려났다.

반면 애플(1.02%)과 알파벳(0.77%)은 모처럼 동반상승했다.

엔비디아 급락으로 반도체 종목들은 동반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03%나 급락했다.

브로드컴은 6.99%, 마벨테크놀러지는 11.36%, 인텔은 4.66% 급락했다. 마이크론테크놀러지와 AMD는 각각 1.37%, 1.89% 하락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특징주로는 유통업체 코스트코가 기대에 못미치는 분기 실적 발표로 7.64% 급락했다.

제약사 일라이릴리는 미 식품의약국(FDA)이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안전성과 효과를 계속 검토하겠다고 밝히며 승인을 미뤘다는 소식에 2.34% 하락했다.

한편 비트코인이 장중 7만 달러를 찍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관련주는 강세를 보였다.

코인베이스는 5.77% 올랐고,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9.66% 급등했다.

뉴욕커뮤니티뱅코프는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신용 등급 상향 대상"이라고 밝혔음에도 6.6% 하락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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