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까지 580만 고객 유치···월간 이용자 수 300만
올 2분기 WTS 출시···미 회사채·파생 등 신사업 추진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3년만에 흑자 전환한 토스증권이 올해 1분기만에 지난해 연간 순이익의 2배 수준의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토스증권의 첫 오프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김승연 대표는 실적 관련 질문에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2배가 올해 1분기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답했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5억3143만원을 기록했다.
토스증권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약 100만명의 고객을 신규 유치해 올 3월 기준 580만 고객을 유치했으며 매달 토스증권을 찾는 고객(MAU)도 300만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고객층도 2030세대가 52%를 차지하는 가운데, 나머지 48%는 4050세대로 조사돼 다변화에 성공했다.
김 대표는 약 6분이라는 짧은 발표시간 동안 '고객'이라는 단어를 무려 17번이나 언급했다.
토스증권은 김대표가 강조한대로 고객의 피드백을 수렴해 "국민 주거래 증권사로 도약해 리테일 부문 1위를 차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 올해 WTS(웹트레이딩시스템), 미국 회사채, 파생상품 등 신사업 추진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WTS는 PC·웹브라우저 기반의 거래 시스템이다. 최근 대부분 증권사들이 폐쇄 하는 방향으로 가는데, 토스증권은 이를 역행했다.
김 대표는 "토스증권이 심플하고 직관적이고 손쉽지만 더 자세한 내용을 보려면 다른 증권사를 봐야한다는 고객들의 피드백을 수용했다"면서 "현재 사내 베타서비스가 진행 중이며, 2분기 내에서는 출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토스증권은 기존의 미국 주식 거래서비스를 미국 우량 회사채까지 넓힌다는 방침이다.
일반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은 미국 회사채에 투자하고 싶어도 제한된 종목 선택만 가능했으며 최소 투자 단위 역시 수천만원을 호가해 직접 투자에 어려움이 있었다.
토스증권은 투자 단위를 고객 친화적으로 가져가면서 거래 편의성도 높여 미국 주식 거래에서 제공한 경험을 그대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 외에 해외 파생상품도 출시해 고객의 투자 선택지를 넓힐 생각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리테일 외에 주식담보대출, IB분야 등으로 사업 진출 계획이 있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그러나 토스증권은 이를 모두 부정했다. 다만 타사와 파트너쉽을 통해 IB분야 연계 상품을 제공할 기회가 있다면, 충분히 응할 의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학개미들이 선호하는 플랫폼인 토스증권이 위불코리아 한국 진출 가시화에 따른 위기감을 느끼냐는 질문에 대해 토스증권 측은 "위불이 온다고 우리의 사업계획은 바뀌지 않는다"며 리테일 사업을 통해 고객에게 지속적으로 다가갈 선택지 넓히기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