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대손비용에 발목잡힌 카드사···작년 순익 2.6조, 전년比 0.9%↓
이자·대손비용에 발목잡힌 카드사···작년 순익 2.6조, 전년比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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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 1.63%, 0.42%p↑···9년 만에 최고치
비카드 여전사 순익 20.7% 급감···연체율도↑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지난해 카드사들의 순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카드이용액이 크게 증가했지만 이자비용과 대손비용 상승세가 이를 상회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연체율이 9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건전성도 악화됐다.

1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여신전문금융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카드사의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른 당기순이익이 2조5823억원으로, 지난 2022년(2조662억원)과 비교해 0.9%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매출은 확대됐다. 지난해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1139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이 중 신용카드 이용액(941조8000억원)이 6.5% 늘었고, 체크카드 이용액(197조5000억원)은 2.5% 증가했다.

반면 카드대출 이용액은 102조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7% 감소했다. 카드대출 감소세는 2022년(-3.2%)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이 중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이용액은 57조5000억원으로 0.2% 늘었지만,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은 44조5000억원으로 4% 줄었다.

이같은 카드 사용액 증가로 카드사들의 총수익은 3조3281억원이나 급증했다. 할부수수료가 7596억원, 가맹점수수료가 5968억원, 이자수익이 2521억원씩 늘어났다.

문제는 비용 상승세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이자비용은 1조1231억원이나 급증했으며, 대손비용도 1조1505억원이나 급증했다. 다만 한도성 여신 관련 규정 개정의 영향으로 대손준비금 적립 후 당기순이익(2조9044억원)은 전년 대비 1조762억원(58.9%)이나 확대됐다.

대출 감소세에도 건전성 역시 악화됐다. 지난해 카드 대금, 할부금, 리볼빙, 카드론, 신용대출 등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을 뜻하는 카드사의 연체율은 1.63%로 전년 말(1.21%) 대비 0.42%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2014년(1.69%)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다.

부실채권 비중도 급증했다.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4%로 전년 말 대비 0.29%p 상승했다.

다만 카드사들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09.9%로, 전년 말(106.7%)에 비해 3.2%p 상승했다. 모든 카드사가 100%를 상회했다.

조정자기자본비율도 19.8%로 경영지도비율(8%)을 크게 상회했다. 레버리지배율(5.4배)도 전년 말(5.6배) 대비 0.2배 하락하는 등 개선됐다.

한편, 지난해 카드사를 제외한 할부금융사, 리스사, 신기술금융사 등 163개 비카드 여신전문금융회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7026억원으로 전년 대비 7041억원(20.7%) 감소했다.

여전사들의 건전성도 나빠졌다. 연체율은 1.88%로 전년 말 대비 0.63%p 올랐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2%로 0.66%p 상승했다. 다만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40%로 모든 여전사가 100%를 웃돌았고, 조정자기자본비율도 17.9%로 규제비율(7%)을 상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율은 카드사와 비카드 여전사 모두 전년 말 대비 상승했지만,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전년 말 대비 개선됐다"며 "조정자기자본비율도 규제비율을 크게 웃도는 등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다만 금융시장의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을 높이도록 지도하겠다"며 "여전채 발행시장 동향과 유동성 상황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유동성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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