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파멸적 경쟁' 시작하나···"HMM 주도권 잡아야"
해운업계 '파멸적 경쟁' 시작하나···"HMM 주도권 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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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출범 제미니 협력, 정시성 향상 전략 추구
제미니 협력의 차별화 전략 대응 HMM 대책 마련 필요
HMM의 2만4,0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HMM상트페테르부르크'호 (사진=HMM)
HMM의 2만4,0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HMM상트페테르부르크'호 (사진=HMM)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세계 선복량 2위 선사 머스크와 5위 하팍로이드가 정시성을 대폭 끌어올린 전략으로 내년 상반기 출범을 예정한다. 차별화 서비스를 무장한 초대형 해운 동맹의 등장으로 업계는 과거 머스크의 파멸적 경쟁을 떠올리며 HMM에 전략적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지적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출범을 예고한 머스크와 하팍로이드의 제미니 협력은 선박이 정해진 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하는 정시성 향상을 위해 기항 항구를 대폭 줄이는 차별화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기존 운항하던 허브항들을 통합하며 나머지 항만에는 소규모 컨테이너선으로 배송하는 극단적인 허브앤스포크 전략을 취하는 것이다. 제미니 협력은 평균 60%대의 정시성을 90%로 향상시켜 경쟁력 강화를 도모한다.

머스크는 2014년 '파멸적 경쟁'을 선언하며 세계 최초 1만8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을 건조·투입해 규모의 경제 실현현과 그에 따른 운송원가 절감에 나섰다. 당시 6000~8000TEU급 이하의 선단을 투입했던 작은 규모의 선사는 파산에 내몰렸고 그 첫 희생양이 한진해운이었다.

업계는 현재 '파멸적 경쟁' 선언 당시를 떠올리며 해운 업계의 지각 변동을 전망한다. 특히 해운업계가 불황을 앞둔 상황에서 제미니 협력이 차별화 전략을 택한 만큼 HMM도 대책을 마련해야 된다는 지적이다.

현재 HMM이 속한 디얼라이언스에는 독일의 하팍로이드, HMM(선복량 8위), 일본의 ONE(6위), 대만의 양밍(9위)가 속해있다. 선복량이 가장 많은 하팍로이드가 내년 1월 탈퇴를 예정하며 디얼라이언스의 시장 점유율도 현재 18.5%에서 11.5%로 낮아지게 될 전망이다. 

전문가는 HMM 중심의 주도적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된다고 강조한다.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장은 "현재 해운업계는 초대형 해운 동맹의 등장과 불황을 앞두고 불이 난 상황이다"며 "HMM은 다른 회원사를 보강하던지 새로운 얼라이언스를 도모하던지 주도권을 쥐고 선제적으로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제미니 협력의 움직임에 따라 현재 디얼라이언스 내 다른 회원사들도 다른 곳으로 갈 수 있기에 HMM은 급변하는 해운 시장의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해야하며 안일하게 대응할 경우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할 것"이며 "한진해운 시절 가장 빠른 북미서안 노선을 가졌듯 HMM도 다른 선사들과 차별되는 HMM만의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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