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공제회 "리먼 컨소시엄 참여 의향"
군인공제회 "리먼 컨소시엄 참여 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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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불참 발표 불구 참여가능성 '여전'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군인공제회가 산업은행이 추진 중인 미국 4위 투자은행(IB) 리먼브러더스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에 참여의사를 밝힘에 따라 리먼 인수가 새국면을 맞게 될지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당초 산업은행은 국내 민간금융회사의 공동 참여를 원해 왔지만, 국민은행을 포함해 신한·우리·하나금융지주 등 대다수 은행 등이 직·간접적인 불참의 뜻을 밝힘에 따라 사실상 리먼 인수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레 제기됐다.
 
4일 파이낸셜타임즈(FT)는 "군인공제회가 산업은행이 추진 중인 리먼브러더스 인수에 참여할 의향이 있음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군인공제회는 산업은행이 공동입찰을 제안해 오면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제안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타 연기금·공제회에 비해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군인공제회의 이같은 발표는 리먼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산업은행의 행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컨소시엄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만 다소 개선된다면 연기금을 포함한 여타 민간금융회사의 참여도 예상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군인공제회 조영호 이사장은 "아직 산업은행으로부터 공동 인수 참여 제안을 받지는 않았지만 제안이 오면 받아들이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뜻이 맞는 공제회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리먼브라더스 인수에 참여하는 것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군인공제회를 비롯해 지방행정공제회, 교직원공제회, 사학연금관리공단, 경찰공제회, 소방공제회 등 6개 공제회·연금은 공제·연금기관협의회를 구성해 상호간 정보교류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군인공제회의 컨소시엄 참여가 결정될 경우 여타 공제회는 물론 민간금융사들의 참여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는 상황. 전날 리먼 컨소시엄의 불참 의사를 밝혔던 하나·우리·신한지주 역시 미국 IB에 대해 여전히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IB의 경우 자체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공격적인 M&A를 통한 성장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대체적이다.

특히 국내 대형 은행들의 경우 내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과 국내 은행업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해외진출 필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까지 국내 은행들의 해외진출 대상국이 신흥국 등 동남아시장에 국한돼 있다는 점도 해외진출의 한계로 지적돼 왔다.
 
은행들이 줄줄이 컨소시엄 불참 의사를 밝힌 지난 3일 역시 투자자들의 우려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컨소시엄 참여 가능성이 언급된 은행들은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자 언론을 통해 긴급진화에 나선 분위기가 역력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다수 은행들이 불참 의사를 밝히긴 했지만 컨소시엄 참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이르다"며 "전날 참여 가능성이 언급된 은행들의 주가가 급락하자 투자자들의 수익보전을 위해 진화에 나선 은행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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