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내년이면 사용후 배터리가 쏟아질 것이다. 민테크가 국내 배터리 진단시장의 90%를 차지하며 국내 유일 임피던스분광법(EIS) 상용화 성공한 만큼 성장세가 기대된다."
임피던스분광법(EIS) 기반 3세대 배터리 진단 기술 전문기업인 민테크 측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2차전지 시장이 침체에 빠졌다는 이야기 속에서도 기술에 있어 자신감을 뽐냈다. 김익점 민테크 정보전략실장은 최근 다소 어려워졌다는 기술 특례 제도 통과에 대해 "특별히 어려운 것은 없었다. 민테크는 기술평가등급에서 A등급을 받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민테크가 국내에서 유일 상용화한 기술인 EIS는 배터리 교류전압의 저항을 측정해 배터리 상태를 진단하는 기술로서 배터리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신속·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방식은 검사일이 약 3일이 걸렸다면, EIS 기반 진단 기술을 통해서는 10분 가량이면 검사가 끝난다. 또한 비용도 기존보다 저렴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내년부터 국내 전기차들이 배터리 진단 검사가 의무화 되기 때문에, 민테크의 성장성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발생 시장은 2023년 7000억원에서 2050년 600조원 규모로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민테크는 LG에너지솔루션, 현대자동차그룹, 삼성SDI, SK온, LS머트리얼즈 등을 전략고객사로 확보했으며 GS에너지, 포스코, 에코프로 등과 연구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프리 IPO(기업공개) 과정에서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GS에너지, 포스코기술투자와 에코프로파트너스도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환경부, 국제기술표준원, 국제표준화기구(ISO), 한국배터리산업협회 등과 협력해 국내외 배터리 표준검사와 재사용 배터리 검사 프로세스 구현에 대한 '국제표준' 제정을 추진 하는 등 글로벌 충방전 검사장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테크는 올해 흑자 전환를 약속했다. 민테크의 실적은 지난해 매출 175억원, 영업적자 66억원, 당기순손실 8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액 401억원, 영업이익 39억원이 목표다. 이어 2026년에는 매출 1000억원과 영업이익 268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홍영진 민테크 대표이사는 "그동안의 기술에 대한 투자가 지속됐고, 올해부터는 민테크의 도약기"라며 "수주 확보량을 감안할 때 올해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공모로 조달한 금액은 시설과 장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홍 대표이사는 "자금 100%로 R&D, 품질, 제조 등 생산능력(CAPA)을 증설하고, 글로벌 배터리 테스트 센터를 구축하는 등 배터리 검사 및 진단 사업을 세계 무대로 확대할 방침"이라며 "안전한 배터리 사용의 지표가 되는 글로벌 표준 배터리 진단시스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민테크의 총 공모 주식수는 300만주이며, 희망공모밴드는 6500~8500원이다. 공모 규모는 약 195~255억원 사이로, 이에 따른 상장 후 예상 시가 총액은 1584~2071억원에 달한다. 최종 공모가가 확정되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12일부터 18일까지 5영업일간 진행되며,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오는 23일부터 24일까지 양일간 이뤄진다. IPO 일정을 마친 민테크는 내달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