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가이드] '시맨틱 에러' 시즌2는 어디에 있나요?
[OTT가이드] '시맨틱 에러' 시즌2는 어디에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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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아층 바탕으로 흥행 성공한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주연배우 군입대, 왓챠 재정 악화로 시즌2 무기한 연기
'시맨틱 에러' 캐릭터 포스터. (사진=왓챠)
'시맨틱 에러' 캐릭터 포스터. (사진=왓챠)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왓챠는 한때 티빙, 웨이브와 함께 '국산 OTT 3대장'이었다.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개성 강한 오리지널 콘텐츠와 파격적인 전략으로 '가장 젊은 OTT'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러나 현재 왓챠는 사실상 산소호흡기 달고 겨우 숨만 쉬는 수준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왓챠의 매출은 438억원, 영업손실은 221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41% 줄었고 영업손실은 329억원 가량 감소했다. 

영업손실을 줄이긴 했지만 이는 지난해 6월 음원 제작·유통 자회사인 블렌딩을 매각하고 구조조정을 한데 따른 것이다. 모바일인덱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왓챠 월평균 이용자수는 104만8901명으로 전년 대비 35.7% 줄었다. 

한때는 왓챠도 대박을 꿈꾸게 할만한 오리지널 콘텐츠가 있었다. 2022년 2월 공개한 '시맨틱 에러'가 그 주인공이다. BL(Boys Love) 장르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공개 직후 초반에는 무난한 성과를 거두다가 팬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며 역주행을 했다. 

'좋좋소' 이후 처음 공개하는 사실상 첫 번째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가 흥행을 거두면서 왓챠에서도 기대감이 큰 작품이 됐다. '좋좋소'는 유튜브 콘텐츠로 먼저 선보인 뒤 시즌4부터 왓챠가 제작했다. 

'시맨틱 에러'의 흥행은 왓챠도 티빙, 웨이브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특히 탄탄한 마니아층을 가진 BL 장르에서 성공작이 나오면서 왓챠는 어느 OTT도 갖지 못한 강력한 무기를 탑재한 것만 같았다. 

그러나 '시맨틱 에러'의 성공에는 한가지 문제가 있었다. 이 드라마가 역주행을 시작했을 때는 주연배우 박서함이 군입대를 한 직후였기 때문이다. 선배 장재영을 연기한 박서함은 193cm 큰 키에 세련된 외모로 여성팬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시맨틱 에러' 공개 직후인 2022년 3월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해 지난해 12월 전역했다. 

주연배우 중 1명이 군입대를 하면서 시즌2 논의는 쉽지 않게 됐다. 당시 왓챠는 "팬들도 주연배우가 모두 합류한 시즌2를 원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사실상 박서함이 전역하기 전까지 시즌2는 논의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시즌2 논의를 하지 못한 사이 왓챠는 급격히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플랫폼 매각을 추진했지만, 적합한 인수자를 찾지 못했다. 그 사이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콘텐츠 제작 인력도 급격히 줄었다. 올해 왓챠는 오리지널 드라마 '미나씨, 또 프사 바꿨어요'를 내놓긴 했지만, 이전보다 오리지널 콘텐츠 수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시맨틱 에러' 스틸컷. (사진=왓챠)
'시맨틱 에러' 스틸컷. (사진=왓챠)

'시맨틱 에러' 시즌2에 대한 의지는 제작자와 감독, 배우들 모두 확고하다. 드라마를 연출한 김수정 감독은 한 언론매체와 인터뷰에서 "시즌1의 결말이 시즌2를 염두해둔 건 아니었다. 다만 원작에서 좋아한 장면인데 못 넣은게 많다"며 시즌2를 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두 주인공인 박서함과 박재찬 배우 역시 시즌2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왓챠 역시 주연배우의 전역을 기다릴 정도로 시즌2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무엇보다 '시맨틱 에러'의 팬들은 시즌2를 애타게 기다릴 것이다. 그러나 현재 왓챠의 상황에서 시즌2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시맨틱 에러' 시즌2의 의지가 확고하다면 다른 플랫폼에 매각하는 것도 방법이다. 앞서 웨이브 역시 '약한영웅 class1'을 성공시킨 후 IP를 넷플릭스에 매각해 시즌2는 넷플릭스에서 만들어진다. '시맨틱 에러' 역시 넷플릭스에 권리를 넘긴다면 새 시즌을 만날 가능성도 있다. 

다양한 시청자가 모인 넷플릭스인 만큼 BL 장르에 대한 거부감도 적다. 실제로 넷플릭스에는 '하트스토퍼'라는 걸출한 BL 드라마가 버티고 있다. '하트스토퍼'는 올해 10월 시즌3 공개를 앞두고 있다. 

최근 왓챠는 매니아층을 위한 콘텐츠 수급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OTT 경쟁이 거세지고 시장 구조가 재편되면서 중소 OTT인 왓챠는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이를 고려하면 마니아층 중심의 OTT가 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이 같은 전략 왓챠의 핵심이라면 '시맨틱 에러'는 왓챠에게 필수적인 작품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있다면 웨이브가 '약한영웅'을 넷플릭스로 입양보낸 것처럼 '시맨틱 에러'도 입양보내는 방법이 있다. 아쉬운 결정이지만, 이것이 서로에게 좋은 결과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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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러즌2주세요 2024-04-29 16:14:38
시에러 2 와라와라!!

ㄱㄷ 2024-04-23 15:57:40
제발 시즌2 너무 기다려요..

2024-04-22 00:43:56
즌투 ㄱ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