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코치닐 등 천연염료 사용해 스카프 만들기
[서울파이낸스 김무종 기자] 인구소멸 지역으로 제천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 제천에서도 금수산 아래 하천리와 상천리 마을은 인구가 늘고 있다. 조용한 산속 마을에 자리잡는 이들이 하나둘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제천 하천리(수산면)에 자리잡은 약초생활건강은 영농조합법인으로 약초 등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화장품 등을 제조 판매하지만 천연염색을 배우는 곳으로도 더 알려져 있다.
배움을 줄 송영선 선생님을 만나러 간다. 송 선생님으로부터 본격적인 체험에 나서기 전에 간단히 천연염색이 무엇인지에 대해 듣는다. 쪽과 같은 식물만 활용하는 줄 알았는데 들어본적도 없는 코치닐 같은 동물성 재료도 쓴다 한다. 코치닐은 선인장류에 붙어사는 작은 벌레로 붉은색을 내는 데 쓰이는 재료다.
본격적인 수업시간이다. 선생님이 우선 실크울 스카프 천 재료를 백반을 희석한 물에 담근다. 이게 식당의 그 백반과는 전혀 상관없는, 색이 섬유에 잘 달라붙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 가 보다. 백반도 천연과 인공으로 나뉜다. 선생님은 맨손으로 백반 물에 담갔으니 천연일 것이다. 그렇다고도 하셨다.
본격적인 수업 시간이다. 천연염료가 색별로 담긴 스덴그릇에 스카프 긴 천을 담는다. 기자는 남색을 골랐다. 단순하면서도 변화를 주기 위해 양쪽 끝은 담갔다 바로 꺼내 투톤의 색감을 줄 수 있도록 했다(오래 담근 쪽이 색이 진해진다).
함께 참여한 분들도 남색을 고른 이가 있는가 하면 남색과 빨강, 노랑까지 곁들인 알록달록 색 등 다양했다.
천연염료에 조물조물 담갔다 꺼내 짜내고 이제 말리는 작업이다. 햇볕이 좋은 곳에 놓으니 10분 정도 지나 마른다. 이걸 깨끗한 물에 헹구기를 여러 차례 반복한 후에야 다시 말린다.
송 선생님은 “(완성된 스카프에) 나중 다리미질을 약하게 하면 더 이상 색소가 빠져나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천연염료로 물들인 스카프는 파랑이 아닌 파란색이고 빨강이 아닌 빨간색이었다. 자연스럽고 보기 좋고 마음을 편하게 하는 그런 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