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호조에···3월 경상수지, 11개월 연속 흑자 행진
반도체 수출 호조에···3월 경상수지, 11개월 연속 흑자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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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수출 3% 증가···상품수지 흑자 80.9억달러
서비스수지 23개월째 적자···여행 -10.7억달러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국내 경상수지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회복세의 영향으로, 1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지속했다. 다만 수입의 경우 감소폭이 확대됐으며, 서비스수지는 2년 가량 적자를 이어가는 등 반도체를 제외하면 사실상 '불황형 흑자'라는 언급도 나온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경상수지가 69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 연속 흑자로, 흑자폭도 전월(68억6000만달러) 대비 소폭 늘었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상품수지는 80억9000만달러로, 12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흑자폭도 전월(66억1000만달러) 대비 늘었다.

이 중 수출은 582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 증가, 6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해당 상승세를 견인한 것은 반도체 수출로 전년 대비 34.5%나 늘었다. 이어 정보통신기기(+7.9%)와, 석유제품(+3.3%)의 수출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승용차(-5.7%) △기계류·정밀기기(-6.6%) △철강제품(-9.4%) △화공품(-11.4%) 등 부문에서는 수출 감소세가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동남아(+12.7%) △미국(+11.6%) △중국(+0.4%) 등에 대한 수출이 증가했지만, △EU(-6.7%) △일본(-12%) 등이 수출은 줄었다.

반면 수입은 감소세가 이어졌다. 3월 수입은 501억8000만달러로 1년새 13.1%나 줄었다. 감소폭도 전월(-12.2%) 대비 소폭 확대됐다.

이 중 원자재 수입이 1년새 18.4%나 감소했다. 이 중 △석탄(-40.5%) △가스(-37.6%) △화공품(-21.7%) △원유(-12.8%) 등의 수입이 크게 줄었으며, 석유제품(+13.1%) 정도만 증가세를 보였다.

자본재 수입은 반도체 제조장비(-23.6%)와 정보통신기기(-7.2%)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3.5% 줄었으며, 소비재 수입도 승용차(-21.8%)와 곡물(-13.1%) 등을 중심으로 9.5% 감소했다.

서비스수지의 경우 24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23개월 연속 적자로, 적자폭도 전월(17억7000만달러) 대비 확대됐다.

이 중 2월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운송수지는 해상운송 지급이 늘면서 1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 한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어 △여행(-10억7000만달러) △기타사업서비스(-9억3000만달러) △지식재산권(-8억달러) △가공서비스(-5억4000만달러) 등 전반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건설부문만 4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한 반면, 내국인 해외여행이 감소하며 여행수지 적자폭은 전월 대비 축소됐다"며 "반면 지식재산권수지의 경우 특허권과 상표권 사용료 수입이 줄면서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본원소득수지는 18억3000만달러 흑자로, 넉달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다만 흑자폭은 전월(24억4000만달러)과 비교해 줄었는데, 이는 배당소득수지 흑자폭(17억8000만달러)이 이자소득 수입이 줄면서 2월 대비 축소된 영향이다.

한편, 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융계정 순자산은 3월 중 110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이 중 직접투자의 경우 12억2000만달러나 증가에 그쳤다.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8억3000만달러나 늘어난 반면,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6억1000만달러 증가에 그쳤기 때문이다.

반면 2월 감소세를 보였던 증권투자는 97억2000만달러나 늘었다.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채권을 중심으로 88억8000만달러나 늘어난 데 비해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오히려 8억4000만달러 줄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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