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실적 서진시스템, 잡음 지속···결국 현금 부족
역대 최대 실적 서진시스템, 잡음 지속···결국 현금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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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 3527억원, 영업익 433억원
인적분할 철회·CB 대량 발행 등 논란
"7년 연속 FCF 마이너스는 매도 타이밍"
서진시스템의 주조 현장. (사진=서진시스템)
서진시스템의 알류미늄 주조 현장 모습. (사진=서진시스템)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서진시스템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으로 1분기 역대 최고 매출액을 기록하고도 현금 부족으로 인한 잡음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됐던 ESS 사업부문 인적분할·철회와 전환사채(CB) 대량 발행 등은 모두 자금조달을 위한 것이었던 만큼 향후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진시스템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527억원, 영업이익은 43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64.6%, 396.3% 증가한 것이다. 매출액의 경우 분기 최고 매출액을 달성했다. 

특히 ESS 장비의 매출이 200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1.5%나 차지했다. 

이에 서진시스템은 알짜 사업인 ESS사업 부분을 인적분할해 신설 법인 서진에너지시스템을 설립하기로 했다. 

그런데 한국거래소가 존속법인의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이익이 적자가 된다며 서진시스템의 거래를 정지시켰다. 1분기 신설법인의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이익이 연결기준 335억원이었는데 존속법인인 서진시스템은 2억7000만원에 불과했다.  

한국거래소는 기업의 껍데기만 남겨두고 알짜 사업을 떼어내는 것을 막기 위해 존속법인이 일정 수준 이상의 이익을 내지 못할 경우 기업분할을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인적분할도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방안으로, 자금조달을 하려다 철회했으니 빠른 시일 내에 다른 방도로 자금 조달처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경우 주가 하락이 동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적분할 철회 뿐만 아니라 전체 발행주식 수의 47.1%(1769만6250주)에 달하는 전환사채(CB)행사도 이뤄졌다.  

그동안 서진시스템은 대량 CB 발행으로 인해 오버행 이슈가 지속돼왔다. 회사는 이 중 413만7930주만 시장에 유통될 것으로 본다고 해명했다. 나머지 물량 중 290만여주는 전동규 서진시스템 대표가 보유, 1000만여주는 전 대표에게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이 걸렸다. 

이는 서진시스템이 실적 성장세에도 현금 흐름 악화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 된다. 

서진시스템의 잉여현금흐름(FCF)을 살펴보면, 2017년부터 7년 연속 적자 기조를 보이고 있다. 2017년 상장 이후 지금까지 한번도 여윳돈이 없었다는 의미다. 특히나 2020년 이후 잉여현금흐름이 -1000억원 대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사업 확대로 인한 운전 자금 증가와 신규 생산라인 구축 등으로 인한 1200억원 가량의 자본적지출(CAPEX) 등을 고려하면 현금흐름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또 재무적인 상황에서 순차입금이 3년 사이 2배로 증가했다. 2020년 말 3136억원에서 2021~2022년에는 4000억원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말에는 6441억원으로 급격하게 늘었다. 부채율도 지난 2022년까지 100%대를 유지하던 것이 지난해 말 기준 200%를 넘어섰다.  

금융투자업계 다른 관계자는 "다수의 이차전지주 상승 폭에 한계가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이 말할 때는 FCF가 마이너스인 것도 영향을 끼친다"며 "성장성이 있더라도, FCF가 7년 연속 마이너스라면 이는 매도 신호로 인식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나이스신용평가 측은 회사가 2024년 내 만기 도래하는 은행 장단기 차입금 대부분을 만기 연장 또는 회사채 발행을 통해 대응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본지는 서진시스템에 수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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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24-05-23 00:29:16
1분기 FCF도 마이너스인가요?
인적분할이 왜 자금조달 목적이죠?
ESS 매출이 1분기에 2000억이 났는데 매도타이밍이라고? ㅋㅋㅋㅋ

구파란 2024-05-20 14:52:23
회사가. 이번 고비만 잘 넘긴다면 발전이 있겟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