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국제공항, 좌초될까···"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타당성 부족"
경기국제공항, 좌초될까···"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타당성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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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건설 필요성···항공 화물 가액 기준 아니라 물동량 기준"
항공 화물 수출액 2010년 대비 2020년 59.4%↑·중량 13.1%↓
김포공항에 있는 아시아나항공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공항에 있는 항공기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정치권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경기국제공항이 국제적 물류 공급망 변화 등으로 인해 물류적 관점에서 경제적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이 나왔다.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수원군공항 이전 상생해법 방안 모색'에서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장은 "물류 수송을 위한 공항 건설의 필요성은 항공 화물 가액 기준이 아니라 물동량이 기준이 돼야 하며, 대부분의 수송이 단거리 중심으로 기존 공항과 LCC에 의해서도 운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 공항은 총 15개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운영 중인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14개 지방공항은 한국공항공사가 운영 중이다. 여기에 국토부의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1~2025)'에 따라 울릉공항, 흑산공항, 제주제2공항, 새만금 신공항, 대구공항 이전, 가덕도 신공항 등이 이전·설립 중이다. 또 지방자치단체서도 경기국제공항(수원)과 포천공항을 설립 추진하고 있다.

특히 경기국제공항을 추진하는 정치권에서는 배후지 관광·물류·산업 연계 개발, 반도체 등 수출품을 운송하기 위해 신공항이 건설을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구 협회장은 "항공 화물 운임은 스페이스(공간)으로 받는데, 기술 혁신으로 물류의 크기가 점점 소형화되며 물류 측면에서 큰 물동량의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물류 수송의 경우 적재 화물의 중량·부피가 항공기 스페이스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으로 단순히 항공 화물의 가액 기준으로 화물 수송 수요가 증가한다는 예측에는 오류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른 항공 화물 수출액은 2010년과 비교해 2020년 59.4% 증가했으나, 물동량의 중량은 같은 기간 13.1%로 오히려 감소했다. 이는 과거 수출품이 중후장대 화물에서 작고 가벼운 경박단소 화물로 변했다고 볼 수 있다.

이어 구 협회장은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며 현재 미국을 비롯한 나라들이 주요 핵심 상품을 자국 내 생산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선진국의 이러한 공급망 재편 전략으로 한국의 기업들도 국내 생산이 아닌 현지 생산 전략을 채택할 수밖에 없어, 수출 물동량이 크게 증가하리라는 수요 예측은 근거와 타당성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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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인 2024-05-20 17:01:52
양양공항과 무안공항은 경제적 타당성이 충분해서 지은거 맞나요? 적자 수백억씩 나던데 누가 경제적 타당성 분석한 건가요? 어디 초딩이 했나봐요? 유령공항과 고추말리는 공항이라고 소문이 자자하던데 경제적 타당성 소리 나오니까 너무 웃기네요

김정연 2024-05-20 15:44:39
구협회장 참 답답하다